내용요약 2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플라스틱 종류도 다양해져 마산만서 20종, 진해만서 10종 발견
지난 8월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을 벗어난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해안에 태풍의 여파로 폐스티로폼 어구 등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지난 8월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을 벗어난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해안에 태풍의 여파로 폐스티로폼 어구 등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심원준, 홍상희 박사 연구팀이 남해 연안인 마산만과 진해만 퇴적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측정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농도의 연평균 증가율이 20년대부터 급격히 악화돼 마산만은 5%에서 15%로 3배, 진해만은 4%에서 10%로 2배가량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KIOST 남해연구소 연구팀은 2022년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위해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해양 미세플라스틱 유입·발생 및 환경거동 연구’를 해양수산부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남해의 마산만과 진해만의 퇴적물 연대를 측정한 시추 퇴적물을 활용해 1970년대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 과거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증가 추세를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퇴적물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197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00년대를 기점으로 미세플라스틱 농도의 연평균 증가율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는 연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율인 8%보다 더 높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플라스틱의 종류도 다양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마산만의 경우 1971년 폴리아크릴레이트스티렌(poly(acrylate:styrene)), 폴리이소프렌(polyisoprene) 단 2종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던 반면, 2018년에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폴리에틸렌(polyethylene) 등 20종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진해만의 경우 1988년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과 폴리에스터(polyester) 2종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던 반면, 2013년에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10종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도심지역인 마산만에서 검출되는 플라스틱 종류는 진해만보다 다양하였으며, 양식장이 많은 진해만의 경우 양식용 밧줄과 부표의 재질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이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플라스틱 소비량의 증가에 따른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전 지구적 환경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UN환경계획(UNEP)을 포함한 관련 국제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따른 위해성 평가 등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을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강도형 원장은 “본 연구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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