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 금지 규제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매장 내에서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년간 시범적으로 시행해 온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조처 철회를 계도기간 종료(11월 24일)를 보름 앞두고 느닷없이 이뤄졌다. 환경부는 일회용품 중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무기한 유예하기로 이달 초 결정했다. 환경부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보다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지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환경부가 규제를 아예 없애버릴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예고 없이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유통업계 역시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서는 지속가능 경영과 종이 빨대 생산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부터 1회용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전 매장에 도입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전국 1만7000여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발주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리테일은 매일 약 700만명이 방문하는 오프라인 사업장에서 종이 빨대만 운영하는 정책을 지속해 연간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2억개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업체는 이 같은 친환경 ESG 경영 강화 정책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환경부의 정책 변화에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종이빨대, 재사용 봉투 등을 계속 쓰겠다고 발표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식품접객업 매장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빨대 없는 컵얼음을 개발하는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왔다.

점포에서 종이 빨대, 나무젓가락 등 소모품을 일반적으로 상시 비치하는 대신 필요한 고객들에게만 제공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넛지형 전략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종이 빨대 사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18년 11월부터 종이빨대를 도입한 세븐일레븐 역시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업계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변경됐지만, 친환경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업계 노력은 여전하다”며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이 ESG경영을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