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노시환.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노시환. /한화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의 투타 기둥 노시환(23)과 문동주(21)는 데뷔 이후 가장 바쁜 겨울을 나고 있다. 연말 시상식 단골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낸 둘은 각종 시상식에 초대돼 ‘수확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노시환은 2023시즌 한화의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의 맹활약을 펼쳤다. 만 22세의 나이로 홈런과 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우타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한화 출신 홈런왕은 2008년 김태균(은퇴) 이후 15년 만이다. KBO리그에서 만 23세 이전에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는 만 21세의 역대 최연소 홈런왕(1997년)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 22세인 1990년에 타이틀을 얻은 장종훈(55) KBO 재능기부위원에 이어 노시환이 3번째다. 또 이승엽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로 기록됐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제공

타선에 노시환이 있었다면 마운드엔 ‘대전 왕자’ 문동주가 있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데뷔 전부터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 여파 속에 13경기 출전에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했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맞은 올 시즌에는 23경기에서 118.2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10승 달성과 규정이닝(144이닝) 충족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며 제 몫을 했다. 팀 내 최다승 2위, 최다이닝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8.2이닝만 던져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그는 27일 KBO 시상식에서 순수 신인 윤영철(19ㆍ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신인상 트로피를 품었다.

문동주는 2006년 류현진(36ㆍ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7년 만에 한화 출신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또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 포함 이정훈(1987년), 김태균(2001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신인왕으로 우뚝 섰다.

노시환과 문동주는 올해 한화를 넘어 전국구 스타가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하며 차세대 대표팀 4번 타자와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새로운 스타 발굴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한화는 노시환과 문동주의 등장에 반색하고 있다.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성을 지닌 둘은 낙천적인 성격과 입담에 훌륭한 팬서비스까지 갖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한화에 따르면 올해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문동주가 1위, 노시환이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류현진 이후 한화의 최고 인기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계단씩 차분하게 성장한 노시환과 문동주는 마침내 올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둘은 한화의 암흑기 청산에 앞장설 예정이다. 노시환은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목표로 하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문동주 역시 “신인상 받았다고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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