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아섭,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최고의 선수상… 노시환, 최고의 타자상
손아섭 "시환이에게 '이번 생애는 나를 못 이긴다'라고 이야기 해줬다"
노시환 "12년 뒤에 어떻게 될지 한번 보자"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타자 손아섭. /강상헌 기자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타자 손아섭. /강상헌 기자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시즌이 끝난 뒤에도 띠동갑인 선후배의 유쾌한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타격왕 손아섭(35·NC 다이노스)과 홈런왕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손아섭과 노시환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손아섭은 140경기 551타수 187안타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2007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격왕으로 등극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노시환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노시환은 올해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을 마크했다. 홈런 1위에 등극하며 ‘7년 만에 탄생한 20대 홈런왕’과 ‘24년 만에 나온 23세 이하 홈런왕’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점도 리그 1위, 장타율(0.541)은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활약에 힘입어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각각 2023년 최고의 선수상과 최고의 타자상 영예를 안았다. 은퇴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그 의미를 더했다.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타자 노시환. /강상헌 기자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타자 노시환. /강상헌 기자

수상 후 만난 손아섭은 “너무 행복하다. 한편으론 부담감도 같이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시상식에서는 (노)시환이에게 한 끗 차로 밀려서 대상보다 한 단계 낮은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최고의 선수상을 더 많은 시상식에서 받고 싶다. 그게 또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과 노시환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두 선수 모두 고향이 부산이다. 이 공통점이 둘을 더 가깝게 만들었다. 손아섭은 출신 학교와 소속 팀이 다르지만 고향 후배인 노시환을 살뜰히 챙겼다. 노시환은 앞선 4일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손아섭을 향해 유쾌한 도발을 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타격왕이 목표다. 손아섭 선배가 긴장해야 할 것이다”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아섭은 노시환의 도발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시환이에게 ‘이번 생애는 나를 못 이긴다’라고 이야기 해줬다. 시환이는 자신감을 빼면 시체다. 그런 자신감은 좋다.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라고 이야기해 줬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노시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손아섭에 도발 메시지에 대해 “선배가 저랑 띠동갑이다. 12년 뒤에 어떻게 될지 한번 봐야겠다. 일단 제가 어리다. 그래도 선배님 24세 때보다 지금의 제가 더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활짝 웃었다.

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지금은 제가 선배에게 안 된다. 워낙 대단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며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해보면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는 자신만의 존이 없다. 공을 보고 친다. 그런데 타격왕을 거머쥐고 그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천재성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며 손아섭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최고의 선수상과 최고의 타자상 외 각 부문 수상자로 최고의 투수상은 고영표(32·KT 위즈)가, 최고의 신인상 부문에는 문동주(20·한화)가 선정됐다. 아울러 BIC0412(백인천상) 수상자로는 진현제(대구고)가 이름을 올렸고 아마 특별상-선수 부문에는 김택연(인천고), 아마 특별상-지도자 부문에는 이승종 부산과학기술대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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