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적합 앵커볼트 설치" 내부 고발 나와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제일 오른쪽이 월성 4호기).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제일 오른쪽이 월성 4호기).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난달 30일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월성원자력발전소의 격납건물에 내진 능력이 없는 '부적합 앵커볼트'가 설치됐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설계지진 요건에 만족한다고 반박했다. 

원안위는 지난달 30일 월성원전 '비내진 앵커볼트'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가 제기된 시점부터 현장조사·안전성평가·안전조치를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앵커볼트는 원전의 콘크리트 바닥과 벽체 등에 매립해 설비를 고정하는 기계 장치다. 특히 원전의 안전 관련 설비들은 법적 설계기준에 따른 앵커볼트가 시공돼야 한다. 

앞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국회 소통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의 제보자가 제출한 국내 노후원전의 부적합 앵커볼트 자료를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부적합 앵커볼트는 총 14기의 국내 원전에 시공됐다. 이 중 10기는 한국 정부가 신속한 수명연장을 목표하는 노후원전이다. 

특히 국내 가동원전 13기의 안전 관련 기기는 총 1830개이고, 앵커볼트 갯수는 약 1만 2000개다. 이중 설계도면에서 요구하는 앵커길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앵커볼트도 약 1000개가 넘어 전체 앵커볼트 대비 10%가 설계기준 미달이라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원안위는 "월성 3호기 비내진 앵커볼트는 2017년도에 문제 제기돼, 관련 기술기준을 적용하는 캐나다 규제기관에 비내진 앵커 사용이 허용됨을 확인했다"며 "이후(2019년 말까지) 월성 가동원전 비내진 앵커에 대해 내진성능평가를 수행해 설계지진 요건에 만족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2010년 새울 2호기 건설과정에서 앵커볼트 매입깊이 부족사례가 확인됐다. 이후 전체 가동원전에 대해 확대 조사를 실시하고, 확인된 사례에 대해 구조적 건전성 평가 후 지난해 말까지 관련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원안위 측은 "조사 과정에서 각 앵커의 재질이 설계에 적합하게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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