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지난 9월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연 '구글 포 코리아 2023'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사전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코리아가 지난 9월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연 '구글 포 코리아 2023'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사전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구글이 차세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AI ‘제미니’(Gemini)를 공개했다. 내년 초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자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5일(현지 시각)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미니 성능을 공개했다. 제미니는 챗GPT처럼 텍스트와 이미지·음성을 인식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AI 모델이다.

이날 구글이 공개한 시연영상에서 제미니는 사람이 보여주는 그림을 음성으로 설명하고, 어려운 문제를 추론해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도 제미니와 소통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다른 언어로 번역도 해낸다.

구글은 제미니가 오픈AI의 최신 AI인 챗GPT-4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제미니는 MMLU(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에서 90%의 점수를 얻었다”며 “인간 전문가 점수인 89.8%를 넘은 첫 AI 모델”이라고 밝혔다. 

MMLU는 다양한 전문 지식들을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는 MMLU 테스트에서 86.4%의 정답률을 보였다. 제미니는 성능과 크기에 따라 가장 상위인 제미니 울트라와 프로·나노 등 3개 모델이 있다. 

구글은 지난 11월 제미니 AI 출시를 앞두고 비영어권에서의 언어 오류를 발견, AI 발표를 내년 1월로 미룬 바 있다. IT 업계에서는 최근 오픈AI 샘 올트먼 해고 사태 이후 오픈AI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커지자 경쟁사인 구글이 당초 계획보다 서둘러 생성형 AI를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경쟁에서 앞서가는 오픈AI가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제미니는 구글이 기업으로 수행한 가장 큰 과학적 엔지니어링 성과”라며 “제미니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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