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시기 과도해진 인력 정비…AI 투자 집중
아마존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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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미국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전 세계 인력 10%를 감축하면서 글로벌 테크업계에 해고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만2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빅테크는 코로나19로 비대해진 인력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감원에 나섰다.

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전 세계 인력의 10%인 528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스냅은 2022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감원을 실시해 왔다. 

미국 테크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부문에서 1900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소프트웨어업체 옥타는 지난 1일 직원 7%에 해당하는 400명 감원을 진행했다. 같은 날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1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빅테크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소속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고, 자회사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500명 이상을 줄였다. 이외에도 SAP, 페이팔이, 구글, 메타 등이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

테크업계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에 따르면 2월초 현재 올해 들어서만 100개가 넘는 기업에서 3만2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해고 규모다.

다만 인원 감축을 이어가는 빅테크 기업은 매출 상승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700억달러(225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액수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의 기업도 AI·클라우드 실적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놨다.

이러한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이유에 대해 로저 리 레이오프 창업자는 “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당시 과도하게 채용한 인원을 조정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AI 분야로 기업들이 자원을 집중하는 것도 해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9년 말부터 2023년까지 아마존·MS·구글·메타·애플은 총 90만명을 채용했다. 현재 5개 기업의 고용인원은 팬데믹 이전보다 71% 더 많은 216만명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우선순위(AI)에 투자하기 위한 역량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선택(감원)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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