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 선수로 첫발을 뗐다.

오타니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에 빨리 합류하고 싶었다"며 "다저스는 저와 같은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명확한 승리를 목표로 하는 비전과 저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다저스 입단 소감을 밝혔다.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는 여러 구단과 협상을 벌인 끝에 다저스와 손 잡았다. 오타니는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계약을 발표하기 전날 밤 결심했다. 몇몇 구단의 제의를 받았지만 '예스'라고 답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밖에 없었다.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 마음에 따라 결정했다"고 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퇴진할 시 계약을 중도에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까지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이 교체돼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단의 방향성이 틀어지면 곧바로 작별하겠다는 의미다. 오타니는 관련 내용에 관해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 내용이 무너지면 우리의 계약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디저스와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037억 원)에 계약했다. 다만 오타니는 몸값의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수령하기로 했다. 다저스의 연봉 상한제, 부유세 지출 등 각종 문제를 고려해 통 큰 결정을 한 것이다. 이에 관해 오타니는 "대형 계약엔 늘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내가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 문제가 유연해진다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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