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일 영하의 날씨에도 오전부터 팬들로 북적여
가족 팬 "현장에 오니 속도감도 더 느껴지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더 커져서 너무 좋은 것 같다"
한국 선수들, 좋은 경기력과 팬서비스로 화답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린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강상헌 기자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린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강상헌 기자

[목동=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현장에 오니 속도감도 더 느껴지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더 커져서 너무 좋은 것 같다.”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린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의 매표소엔 영하의 날씨에도 오전부터 팬들로 북적였다.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쇼트트랙 월드컵이 한국 팬들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은 팬들을 위해 응원석을 새로 설치했다. 현장에서 만난 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들의 등장 모습이 잘 보이는 좌석에 응원석을 마련했다. 굿즈 등 혜택들도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이전 대회와 다르게 해보려고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빙상장에서도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스타인 박지원(27·서울시청), 황대헌(24·강원도청), 김길리(19·성남시청)가 아이스링크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커다란 함성이 울려 퍼졌다.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쇼트트랙 월드컵이었던 만큼 팬들은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목동아이스링크에는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팬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또한 가족, 연인이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모습도 보였다. 관중석을 둘러보니 유독 눈에 띄는 한 가족 팬이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와 어린 딸이 함께 태극기 리본을 머리에 두르고 태극기로 만들어진 응원 도구를 흔들며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만난 가족팬. 어머니 김미씨(오른쪽). /강상헌 기자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만난 가족팬. 어머니 김미씨(오른쪽). /강상헌 기자

주말 가족 나들이로 쇼트트랙 월드컵 관람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어머니 김미(38) 씨는 “평소에도 쇼트트랙을 즐겨보고 있다. 또 딸이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 보니 더 관심이 있었다. 현장에서 직접 딸에게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티켓 예매할 때도 오픈하자마자 바로 했다. 딸이 1주일 전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현장에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의 응원에 한국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김길리는 이날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35초78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시상식이 끝난 뒤 그는 부상으로 받은 기념 인형을 팬들에게 던져주는 팬 서비스도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김길리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이 많았다.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뛰었는데 1위를 할 수 있어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박지원은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16초3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 동작이 큰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나타냈다. 박지원은 경기 후 “지난 3월 목동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홈 팬들 앞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 힘을 잃지 않고 싶어서 더 열심히 탔고 결과로 금메달을 획득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동=강상헌 기자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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