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규제 차치하고서라도 게임사들의 모멘텀이 부족”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 규제안 영향이 투심에 반영되면서 게임주의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에 대해 게임사들의 모멘텀 부족하다는 판단과 함께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 규제안 영향이 투심에 반영되면서 게임주의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에 대해 게임사들의 모멘텀 부족하다는 판단과 함께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 규제안의 영향이 투자심리에 반영되면서 게임주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규제 영향외에도 게임사들의 모멘텀 부족하다는 판단과 함께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일~22일) ‘KRX 게임 TOP 10 지수’의 등락률은 △18일 647.48(+0.32%) △19일 653.38(+0.91%) △20일 666.33(+1.98%) △21일 666.07(-0.04%)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다 △2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7.07%가 하락한 618.99로 마감했다.

이처럼 게임주가 흔들린 이유는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은 지난 22일 ‘온라인 게임 관리방법(의견 수렴안 초안)’을 통해 △매일 로그인하거나 처음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 연속으로 여러 번 충전하는 경우의 보상을 금지하고 △경매나 투기 활동을 통해 값비싼 거래를 제공/묵인하는 것을 삼가고 △충전 한도를 부과한다는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이날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2.4%와 16.1%가 하락했으머 중국 시장 영향권에 있는 국내 기업들도 주가가 약세(△크래프톤 -13.8% △위메이드 -13.3% △데브시스터즈 -14.9% △넷마블 -5.6%)를 보였다.

다만 발표 다음날인 23일 중국 정부는 40종의 판호 발급을 재개함과 동시에 “온라인게임 관리 대책이 의견 수렴 과정이며 게임 산업의 번영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재차 발표하며 한 발 물로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KRX 게임 TOP 10 지수 역시 지난 26일 기준 +1.12% 오르며 625.94로 마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접근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규제와 별개로 중국 출시에 따른 실적 기여 장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게임사들의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4개월 만에 외자 판호 발급으로 외자 판호 발급 기조는 지속하고 있다”며 “판호 발급에 따른 기대감이 향후 게임주들의 주가에 반영될 수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쉽지 않은 흥행 가능성, 게임 매출의 20% 미만의 낮은 수익분배율(RS)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출시로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것엔 보수적인 판단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기존 게임들의 실적 기여도가 큰 대형사일수록 중국 출시에 따른 실적 기여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규제와 관련해 크래프톤의 화평정영은 RPG류와 같이 고액 지출을 유도하는 비즈니스모델(BM)은 아니나 트래픽이나 게임 이용 시간 증가를 위한 접속 로그인 보상 등은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정확히 규제 대상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규제 결과 및 중국 향 실적 확인해가면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1분기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시기기 때문에 규제의 불황실성이 제거된 이후 신작 모멘텀과 함께 주가 반등 예상된다”며 “그 전까지는 4분기 비수기, 신작 모멘텀 부재 등으로 주가 반등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판호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중국 시장으로의 지역 확장은 중장기적으로 향후 게임 실적의 기대치 상승, 멀티플 리레이팅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외자판호를 신청한 게임사들에 단기적으로 주가 기대감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환경이기 때문에 트레이딩 관접으로 접근 권고한다“고 전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이번 규제안 발표 후, 당국은 즉시 외자판호와 대규모 내자판호를 발급했으며 신규 규제안의 내용은 업체와의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을 밝히며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2023년 내내 지속된 중국의 게임 규제 완화 기조가 변화됐음을 고려하면 온전한 주가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판호 발급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40종의 판호 발급을 재개했으며 이 역시 우려를 완화시켜줄 만한 요인이다”며 “판호가 추가 발급된 만큼, 2024년에도 중국에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위메이드,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이외에 엔씨소프트도 중국 관련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게임의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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