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출 규제 준수하며 설계한 제품”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다른 시장보다 성능이 낮은 게이밍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출시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중국 웹사이트 판매 목록에 ‘GTX 4090D’이 등록됐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판매하는 ‘GTX 4090’보다 처리 코어가 10% 적은 하위 버전 제품이다.

미국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피하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엔비디아의 전략이다. 엔비디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규제 영향을 받는 중국 등 시장에서 엔비디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이다. 엔비디아 측은 “이 제품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중국에서만 판매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견제하는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H100과 A100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수출 규제를 걸었다. 이에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A800 등을 제조해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A800 또한 수출 규제 대상에 넣으면서 엔비디아는 한 단계 성능을 낮춘 버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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