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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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남편이 성관계 촬영·판매 및 성인방송까지 하도록 강요했다는 유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전직 직업군인 30대 김 씨를 강요 및 공갈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30대 여성 임 씨의 유족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위인 김 씨가 딸에게 성관계 영상을 강제로 찍도록 한 뒤 성인물 사이트에 팔았고 성인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임 씨 측은 "딸이 이혼을 요구한 뒤에도 협박과 금전 요구를 계속했다"며 김 씨를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 씨는 작년 12월 초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남편의 감시에 강제적으로 방송을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2일 언론을 통해 딸이 4년 전 육군상사였던 사위와 결혼한 뒤 태도가 이상했으며, 딸의 집에 가려고만 하면 부부가 모두 막고 나섰다고 말했다.

또 딸이 지난달 전화로 "나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남편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털어놨는데, 다음 날 만나기로 했지만 그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딸 친구들로부터 '사위가 딸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을 강요해 이를 성인물 사이트에 돈을 받고 팔았고, 2년여 전부턴 하루 10시간씩 성인방송까지 하게 했다'는 충격적 내용을 들으며 전말을 알게 됐다.

김 씨는 2021년 7월 SNS에 불법 영상물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강제 전역당했다. 그는 임 씨의 장례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임 씨 측의 주장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조사 중이며 "조만간 김 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고 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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