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5년 본격 실적 성장
연중 ADC 상업생산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간 수주 첫 3조원 돌파에 이어 내년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관전 포인트로는 수주 증가와 M&A(인수합병) 추진 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은 3조 6582억원, 영업이익은 1조 73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9.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1위가 확실시된다. 현재까지 매출 3조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업체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늘고 있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4공장이 풀(Full)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수주 증가, 4공장 램프업(생산능력 증가) 속도 탄력, M&A 추진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 ADC(항체-약물접합체) 상업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로는 비중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측돼 이로 인한 수익성 기여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빅파마의 ADC 기술 확보로 인한 시장 진출 확대 및 기술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관련 생산증가에 따른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DC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기술 중 하나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선택적으로 작용, 주변 세포들을 손상시키지 않고 유도미사일처럼 표적 종양을 공격하는 기전이다.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ADC 승인 및 개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ADC 시장의 규모는 73억 5000만달러(약 9조 58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했다.

ADC의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급격히 증가해 오는 2028년에는 285억 3000만달러(약 37조 1700억원)로 커질 전망이고, 360억달러(약 47조원)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ADC를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낙점했고, 연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출범 이후 4번의 투자 중 최근 2번을 스위스와 국내 ADC 기업에 진행하기도 했다.

허 연구원은 “오는 9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올해 방향성 공개가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4공장의 6만ℓ(리터)와 18만ℓ가 모두 풀(Full)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로 올해는 수주 증가, 4공장 램프업 속도 탄력, M&A 추진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4공장 6만ℓ 풀가동 시점은 이르면 올해 말, 나머지 18만ℓ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된다”며 “4분기 가동율 등에서 특이사항이 예상되는 바가 없어 2023년 연결 매출 가이던스(목표치) 3조 6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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