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인해 한국 축구 병들까 걱정"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부친인 손웅정 SON 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12일)을 앞두고 클린스만호의 우승 전망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축구 대표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꼽히지만 정작 아시안컵에선 한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손웅정 감독은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저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스쿼드로 꾸려졌다는 평가가 많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포진했다. 때문에 64년 만의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웅정 감독은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고 우려의 속내를 나타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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