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열린 한일 교류전… "앞으로 많이 발전시킬 것"
각 팀 사령탑과 제자들의 유쾌한 화합도 볼거리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WKBL 제공

[아산=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선수 20명과 6개 구단 사령탑, 2309명의 팬 그리고 일본 라이징스타 14명이 함께 웃음꽃을 피운 올스타전. 화합의 장으로 꾸려지며 그 의미를 더했다.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팬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28일 온라인 예매로 진행한 올스타전 티켓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장 좌석 구매 열기도 뜨거웠다. 영하의 날씨에도 오전부터 현장 좌석 티켓 구매를 위해 팬들이 줄을 섰다. 그 결과 이순신체육관의 2309석이 꽉 들어차며 만원 관중을 이뤘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2022-2023시즌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매진(1622석)에 이어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현장에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만한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준비됐다.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들이 팬들을 반겼다. 경기장 외부에 자리한 푸드 트럭에서는 올스타전에 나서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은 이날 푸드 트럭 일일 판매원으로 나섰다. 주문받은 음식을 팬들에게 나눠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내에 마련돼 있는 올스타전 기념품 판매 공간도 올스타 출전 선수들이 팬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가지며 즐거움을 안겼다.

박지수 팬서비스. /WKBL 제공
박지수 팬서비스. /WKBL 제공

올스타전에 앞서 펼쳐진 오프닝 경기도 관중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초로 일본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한일 라이징스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라이징스타 팀이 일본 도쿄를 찾아 W리그 올스타전에서 교류전을 치른 바 있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교류전은 올스타 본경기의 오프닝 형식으로 전·후반 10분씩 총 20분간 치러졌다. 일본 라이징스타 선수들은 이 20분간의 경기만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3점슛 콘테스트와 경기 중간마다 진행되는 이벤트에도 적극 참여했다. 한국 팬, 선수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하프타임에는 일본 라이징스타 선수들이 한국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WKBL 관계자는 일본과 지속적인 교류에 대해 “WKBL에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해외팀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만 잘 된다면 계속 이 교류를 이어가려고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다. 환경만 만들어지면 앞으로도 많이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일 라이징스타 맞대결. /WKBL 제공
한일 라이징스타 맞대결. /WKBL 제공

일본 라이징스타 카사기 하루나(25·미쓰비시 전기)는 이날 라이징스타상과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교류전을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춤추면서 올스타전을 즐기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다”라며 “한국의 올스타전은 팬을 정말 중요시하는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팬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선수들이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전했다.

각 팀 사령탑과 제자들의 유쾌한 화합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6개 사령탑이 모두 한 번씩 코트를 밟으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1쿼터 후반부에는 위성우(53)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직접 선수로 뛰며 제자 박지현(24)과 1대1 맞대결을 벌였다. 이때 우리은행 전현직 선수인 김정은(37·부천 하나원큐)과 김단비(34)가 한 맺힌 목소리로 위 감독을 향해 작전 지시를 쏟아내며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박지현. /WKBL 제공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박지현. /WKBL 제공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승리 팀 핑크스타의 박지수(26·청주 KB)가 안았다. 개인 통산 2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7번째 올스타전 2회 MVP 수상이다. 아울러 상금 300만 원도 거머쥐었다. 박지수는 “농구뿐 아니라 퍼포먼스도 중요하다고 느낀 올스타전이었다. 정규리그에서도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팬분들께서 더 농구를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2년 연속 성공적으로 올스타전을 마친 WKBL은 벌써 다음 해 올스타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년에는 선수와 팬이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WKBL 관계자는 “올스타전은 팬을 위한 행사다. 단순히 농구 하는 것을 넘어 선수와 팬이 화합하는 자리다. 내년에는 선수와 팬이 푸드 트럭, 기념품 판매 공간 등 농구장 밖에서 더 많은 스킨십을 할 수 있도록 이벤트 시간을 늘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한일 교류전도 올해 처음 했다. 반응이 좋으면 내년 올스타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전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줬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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