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위치 철수에 트위치 유저 흡수 경쟁
'우왁굳', 아프리카TV… '풍월량', 치지직 이적
치지직 로고(위), 아프리카TV 로고 (아래)
치지직 로고(위), 아프리카TV 로고 (아래)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점유율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철수를 앞둔 가운데 아프리카TV와 네이버의 치지직이 트위치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TV는 사명 변경과 함께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치지직은 플랫폼 완성도를 내세워 대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트위치가 한국 철수를 선언하면서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트위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6만명으로 국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는 189만명, 치지직은 99만명을 기록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두 플랫폼은 각종 혜택을 제안하며 스트리머와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2월 트위치 계정 연동 기능을 도입하며 트위치 시청자층 흡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TV 계정이 없더라도 본인 인증을 마쳤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트위치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보유한 아프리카TV 계정이 있다면, 트위치 계정과 연결해 인증 절차를 건너뛸 수 있다. 아프리카TV로 이적한 스트리머에게는 트위치 방송 시간 최대 400시간을 인정해준다. 500시간 방송을 진행하면 베스트 BJ 신청을 할 수 있다. 현재 최대 1080p까지 지원하는 해상도도 1440p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치지직도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트위치 시청자는 트위치에서 구독했던 스트리머 리스트를 치지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구독기간도 합산된다. 스트리머는 구독자 이모티콘 등의 기능들을 치지직 스튜디오로 연동할 수 있다.

우려되고 있는 서비스 안정화 작업에도 한창이다. 현재 치지직은 1080p 60프레임과 30프레임을 혼용하고 있어 방송 프레임이 불안정한 상태다. 치지직은 대부분의 방송이 끊김없이 60프레임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규모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후원 가능 대상 확대 △채팅창 기능 개선 △탐색 기능 개선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인기 스트리머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위치 최상위 스트리머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의 아프리카TV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우왁굳은 자신의 방송에서 “아프리카TV가 치지직에 비해 유동 이용자수가 많고 현재 시점에서 방송 환경이 좋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인기 스트리머 풍월량은 치지직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풍월량은 생방송으로 “치지직으로 가게 됐다”며 “시청자들이 치지직 가는 것을 좋아하더라. 치지직 가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유해 콘텐츠 등 안전한 시청 환경 조성도 관건이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최근 친일 성향, 선정적 방송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서비스명을 ‘숲(SOOP)’으로 바꾸고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자를 지칭하는 ‘BJ’, 후원에 사용되는 ‘별풍선’ 등 명칭 변화로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놨다. 치지직 또한 네이버 사내 운용 조직과 손자회사인 그린 웹서비스를 통해 치지직을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아울러 음란물 필터링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를 적용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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