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종사 35% 줄여…2월까지 인천행 등 운항취소 이어질듯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잇따른 항공편 취소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피해 본 노선은 서울(인천), 싱가포르, 두바이, 베이징, 방콕, 밴쿠버 등이다. 코로나19 시절 조종사들을 대규모 감축했던 여파가 이제 현실화 된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로널드 람 시우포 캐세이퍼시픽 CEO는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항공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항공편 취소는 이어질 예정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7일 춘제(설날) 혼란을 막기 위해 2월 말까지 하루 평균 12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SCMP가 확인한 결과 캐세이퍼시픽은 8일과 9일에 각각 21편, 10일에 12편, 11일에 20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도 포함됐다. 지난 9일 홍콩발 인천행 CX416편 등 여러 항공편이 취소됐다. 취소는 2월 말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인천-홍콩' 노선의 취소 항공편이 더 생길 수도 있다. 항공편 스케줄은 케세이퍼시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캐세이퍼시픽은 앞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에 약 70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후, “계절성 질환으로 인한 조종사 결근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CMP는 “팬데믹 이후 많은 인원이 감축된 것에 따른 결과”라고 꼬집었다.

홍콩항공승무원협회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소속 조종사는 현재 2532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3885명보다 약 35% 줄어든 수치다.

협회는 “케세이퍼시픽이 2020년 10월 전 세계 5900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계열사 캐세이드래곤을 구조조정한 것이 조종사 부족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케세이퍼시픽은 “인력 채용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약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