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클라인(Todd Klein)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장 / 휠라 제공 
토드 클라인(Todd Klein)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장 / 휠라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브랜드 휠라가 ‘고급화’,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휠라는 지난 15일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를 출시하면서 국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지난 1월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쇄신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1월 휠라홀딩스는 기존 휠라 USA 사장인 토드 클라인(Todd Klein)을 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사장(Global Brand President)으로 선임했다. 토드 클라인 신임 사장은 휠라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을 제외한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는 해외 법인 ‘휠라 룩셈부르크(FILA Luxembourg S.a.r.l)’ 소속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과 휠라 USA 사장직을 겸임하게 된다.

휠라 USA 사장으로 휠라에 합류한 토드 클라인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리복의 임원 출신이다. 30년 넘게 스포츠웨어 산업에 몸담아 온 업계 베테랑으로, 여러 시장에서 다양한 조직을 총괄했다.

또한 ‘고급화’에 힘을 준 휠라는 휠라플러스를 오는 가을·겨울 시즌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휠라플러스를 선보이기 위해 휠라는 글로벌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브 탄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영국의 스케이트 보더인 레브 탄주가 2010년 출시한 팔라스는 ‘슈프림’과 함께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휠라 관계자는 “레브 탄주는 지난 2009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후 스트리트 패션계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며 “다양한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스케이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폭넓게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을 보여준 점이 그를 FILA+의 리더로 선정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FILA+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휠라 브랜드 유산의 상징인 F박스 로고를 변형해 발전시킨 점이다. 레브 탄주는 휠라가 탄생한 이탈리아의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배경에 그린과 보다 밝은 레드를 적용, 기존 F박스 로고를 보다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조합으로 설계했다.

패션업계는 휠라의 이 같은 대대적인 변화가 브랜드 가치 재정립을 위한 고급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휠라홀딩스 윤근창 대표는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를 바탕으로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위닝 투게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위닝 투게더의 핵심이 바로 브랜드 가치 재정립과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 등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해 내기 위해 휠라 측은 브랜드를 리뉴얼한 것은 물론, 인지도 상승을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휠라홀딩스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217억원, 영업이익은 43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2%나 줄었다.

업계관계자는 “휠라가 강력한 입지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 모습”이라며 “휠라는 다음달 서울 천호동에서 보문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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