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韓스타트업, CES AI 혁신상 16개 수상…57% 휩쓸어
모레, 세계 최대 AI플랫폼 LLM 리더보드서 1위
업스테이지, 사전학습 LLM 글로벌 경쟁자 제치고 평가 1위
인공지능(AI)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이미지투데이 제공
인공지능(AI)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이미지투데이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인공지능(AI) 사업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CES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AI 분야 혁신상을 절반 이상(57%) 차지하는 등 세계 IT업계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에 따르면 모레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MoMo-70B’는 세계 최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77.2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는 AI 모델의 성능 검증 창구로 활용되는 개발형 플랫폼이다. 3400개 이상의 모델이 등록돼 있으며 추론, 상식, 언어 이해 능력 등 6가지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MoMo-70B’는 7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LLM로, 지난 17일 리더보드 1위에 올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델 개발 착수에서 1위 달성까지 3개월 만의 성과다.

지난해 12월에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LLM ‘솔라’가 허깅페이스의 ‘LLM 리더보드’에서 74.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솔라는 기업들이 활용하기 좋은 프라이빗 LLM을 위해 작은 크기로 구성된 사전학습 모델이다. 매개변수 107억개의 솔라는 당시 2위였던 알리바바의 큐원(720억개)의 6분의 1 규모에 불과했지만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

더불어 업스테이지는 매스프레소, KT와 수학 특화 언어모델 ‘매스GPT’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수학 언어모델의 수능’으로 불리는 MATH 벤치마크에서 0.488점을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토라13B’(0.481)와 오픈 AI의 ‘GPT-4’(0.425)를 제치고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내 AI 스타트업의 활약은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돋보였다. AI 분야에서 28개 중 절반 이상인 16개를 국내 스타트업이 차지했다. AI 부문은 올해 신설된 분야에도 불구하고 전체 혁신상 출품작 중 7%를 기록했다.

AI 부문에서 단 2개 주어진 최고혁신상 중 하나도 국내 스타트업이 거머쥐었다. 2021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젝트인 C랩 인사이드를 통해 독립한 스타트업 ‘스튜디오랩’이다. 이 기업은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상품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30초 안에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는 서비스 ‘셀러캔버스’를 운영한다.

이렇듯 국내 AI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내며 한국 AI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국내 AI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미국·중국 등과 비교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AI 스타트업에 대한 2013~2022년 민간 투자액은 미국이 2490억달러(약 330조원)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950억달러(약 127조원), 영국은 180억달러(약 24조원), 이스라엘은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위권 밖으로 집계됐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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