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시절 제임스 네일. /UPI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시절 제임스 네일. /UPI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2024시즌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KIA 구단은 “오른손 투수 제임스 네일(30)과 총액 70만 달러(약 9억 3400만 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KIA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네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25만 달러까지 지불했다.

네일은 MLB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뛰었다. MLB에서는 통산 1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남겼고, 트리플A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에 나서서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에서 10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으로 부진했고, 트리플A에서는 31경기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거뒀다.

네일은 주무기 싱커(싱킹 패스트볼)를 활용해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땅꾼’이다. 지난 시즌 WAA(1.034)와 타구 처리율(90.25%) 2위를 기록한 KIA 내야진과 호흡이 기대된다.

제구력 역시 뛰어나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59이닝을 던지는 동안 21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심재학(52) KIA 단장은 네일 영입 발표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네일은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싱커를 던지고 볼넷을 억제할 수 있는 제구력도 갖췄다. 현재 데려올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덕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4명이 쌓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ㆍ스탯티즈)가 고작 0.28로 상위권 팀 외국인 투수 한 명만도 못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 윌 크로우. /UPI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 윌 크로우. /UPI 연합뉴스

그래서 KIA는 올겨울 외국인 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국제 스카우트팀을 새로 꾸리는 등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현역 빅리거인 윌 크로우(30)와 네일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심 단장은 “MLB도 투수가 부족해 웬만하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안 내주려 한다.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네일을 영입할 수 있있다”고 전했다.

KIA는 내부 FA 김선빈(35)을 붙잡고, 최형우(41)와 다년계약 한 데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 영입까지 완료하면서 굵직한 과제들을 모두 해결하면서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심 단장은 “단장으로 첫 스토브리그를 치르고 있는데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 매일 우리 팀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짜임새 있는 선발진과 타선을 갖춰 상위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한다면,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염경엽(56) LG 감독 역시 KIA의 전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KIA는 투타에 걸쳐 굉장히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KT 위즈와 함께 올 시즌 선수 구성이 가장 좋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작 심 단장은 이런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스스로 우리 팀이 강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다. 외부에서 우리 팀 전력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부담이 된다. 올 시즌이 성적을 내야 하는 시즌인 건 분명하다. 기대치에 맞는 성적을 내기 위해 현장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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