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필드 수원, 오픈 3일만 이용 객수 32만명 돌파
롯데백화점 10년만 리뉴얼 단행...프리미엄 강화 예고
유통가 新격전지 수원...경기도 내 인구수·유동인구 1위
롯데·AK·스타필드 역 하나 두고 접전
스타필드 수원 /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스타필드 수원 /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 첫 주말부터 역대급 인파를 동원하며 순항을 알린 가운데, 수원시 유통가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를 메인 타깃으로 삼은 스타필드 수원에 맞서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10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하며 '프리미엄 콘셉트 강화'를 예고했다. 영트렌드와 고급화 경쟁 구도로 경기남부권 소비자를 적극 끌어들일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픈 첫날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이용 객수는 9만 533명이다. 첫 주말인 27일에는 14만251명, 28일에는 9만 6,857명이 찾으며, 오픈 3일 만에 방문객 약 32만명을 넘겼다. 스타필드 수원이 위치한 화서역의 주말 평균 이용객은 1만명이지만, 27일에는 6배 수준인 6만명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방문 후기 및 인파 사진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기 흥행에 성공한 스타필드 수원에 주변 유통가도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앞서 수원시는 스타필드 설립 초기부터 유통가 신(新) 격전지로 떠올랐다. 경기도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는 점과, 경기남부 지역 젊은 인구층 상승세와 맞물려 잠재 고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수원시 인구는 약 119만명(2023년 12월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연간 유동인구도 2022년 기준 1억200만 명이 오간 것으로 집계되며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했다. 수원시 청소년 및 청년(만 9~34세) 비중은 34%로 경기도 전체와 비교해 4% 높은 수준이다. 

인접지역인 화성시 인구수는 2020년 84만명에서 2023년 93만명까지 상승했다. 전체 인구의 31%가 만 19~39세 청년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 다른 인접지역 안산시 인구 또한 63만명으로 적지 않지만, 주요 대형 유통시설이 롯데백화점(안산점) 1개뿐이라는 점에서 거대 유입을 함께 노려볼 수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롯데몰)과 스타필드 수원은 역 하나를 두고 근접하게 위치하고 있고, 여기에 롯데몰 인근 수원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AK플라자 수원점' 또한 충성 고객을 두고 있어 팽팽한 초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이에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최근 10년만 리뉴얼 계획을 발표하면서 '프리미엄 강화' 카드는 꺼냈다. 실제로 수원점이 위치한 수원의 서쪽 상권은 최근 수원역의 GTX연결, 신분당선의 연장 호재와 함께 봉담 및 호매실 등 3기 신도시의 확대, 대기업 연구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대폭 늘고 있다. 

이미 일부 층에서는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4~6층 아웃도어,키즈, 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아웃도어의 경우 스노우피크, 시에라디자인, 아크테릭스 등 프리미엄 캠핑, 등산 용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상권 내 2030 영패밀리 인구의 확대 추세를 반영해 뉴발란스키즈, 나이키키즈 등의 키즈메가샵도 수원상권 최초로 선보였다. 더불어 이달 월 초에는 1층 주얼리, 3층 여성패션 브랜드 약 30개 브랜드를 리뉴얼 오픈했다. 오는 2월 중순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상권 최대의 골프 조닝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현재 럭셔리, 뷰티, 여성 등 패션 상품군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상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도 그랜드 오픈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수원 /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스타필드 수원 /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제대로 오픈 흥행을 맛본 스타필드 수원은 설립 기획단계부터 주요 소비자를 'MZ'로 명확하게 설정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 첫 주말 진행된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팝업 스토어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스타필드 수원 내 400여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MZ 인기 브랜드 '유스',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옵스큐라', 슈즈 편집숍 '듀드 아이엠샵' 등 오픈에 이어 성수, 홍대 등 일부 서울권에서만 볼 수 있던 'LCDC', '해피어마트', '놋토' 등도 지역 최초로 입점을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가 모두 근접하게 위치해 있는 만큼 고객수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원역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상권이 형성되면서 인근 지역 소비자들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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