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늘길을 오가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가 약 90t에 달할 것으로 추정
스위프트 외에도 이날 슈퍼볼을 보기 위해 날아든 전용기는 881대
반면 NFL은 미국의 다른 프로리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친환경 활동 진행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전용기로 하늘길을 오가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가 약 9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다. 스위프트 외에도 이날 슈퍼볼을 보기 위해 날아든 전용기는 881대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가 출전한 NFL 슈퍼볼 경기를 응원했다. 이날 경기는 켈시의 소속팀 캔자스 시티 치프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25-22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품었다.

스위프트는 경기를 보려고 일본 도쿄에서 11일 밤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약 8900km를 이동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다시 월드투어 공연을 이어가는 그가 이번 슈퍼볼 경기 관람을 위해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서 멜버른까지 추가로 이동한 거리는 약 2만2000km(1만4000마일)다.

스위프트 전용기인 다소사의 팔콘900 제트기가 이 거리를 이동하는 데 드는 연료는 약 3만3000ℓ다. WP는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약 90t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올해 내내 평균적인 미국인 6명이 배출한 탄소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연인 트래비스 켈시. /연합뉴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연인 트래비스 켈시. /연합뉴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정확한 탄소 배출량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스위프트가 그래미 시상식이 열린 지난 4일부터 호주 투어가 시작되는 16일까지 이동하며 배출하는 탄소의 양은 최소 90t(20만 파운드) 이상일 것으로 예측했다.

충격적인 점은 스위프트의 전용기는 58회째인 올해 슈퍼볼을 보기 위해 날아든 881대의 전용기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항공 데이터 리서치 회사 윙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보기 위해 사용된 개인 전용기 수는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스위프트의 전용기 외에도 다수의 전용기가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했다는 의미다.

이렇듯 슈퍼볼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전용기들로 많은 탄소가 배출되지만, NFL은 미국의 다른 프로리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 오고 있다. ‘NFL 환경 프로그램’이라는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창기의 활동으로는 분리수거 정도가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사용, 남는 음식 기부 및 처리, 고효율 에너지 자동차 이용 확대, 배출한 탄소만큼 나무 심기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하고 있다.

NFL 팀 중에선 이번 슈퍼볼에서 패하며 쓴잔들 들이킨 샌프란시스코의 활동이 눈에 띈다. 홈구장인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장의 스위트 타워 꼭대기에는 2만7000평방피트의 ‘그린 루프’가 설치돼 있다. 이는 건물의 외관을 꾸미는 것과 더불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빛의 반사로 인한 단열효과로 에너지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

강상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