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9년간 자리 지킨 'BGF맨'...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선임
업계 1위 두고 GS25와 박빙 대결...최강자 타이틀 과제 안아
올해 점포 경쟁력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등 지속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민승배(53) BGF리테일 대표가 새롭게 이끄는 CU가 국내 편의점 1위 타이틀을 쟁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CU가 GS25와 업계 1위를 두고 '초박빙'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민 대표는 지난해 11월 영업개발부문장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어깨는 무겁지만 동시에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민승배 BGF 리테일 대표이사
민승배 BGF 리테일 대표이사

◆ 'BGF맨'으로 불리다...탄탄한 전문성과 조직운영 능력 갖춰  

민승배 대표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편의점 전문가'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BGF그룹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29년간 자리를 지키면서 프로젝트개발팀장, 커뮤니케이션실장, 업무지원실장, 인사총무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 주요 부서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 경험은 물론 사내 주요 부서를 거치며 편의점 사업 전반을 꿰뚫는 전문성을 다지게 됐다. 조직 운영 능력과 더불어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과 포용력도 갖췄다. 실제로도 친근한 리더십으로 사내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인 이건준 대표가 닦아놓은 길을 토대로 민 대표는 올해 국내 편의점 '최강자' 타이틀 잡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점포수,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매출로는 여전히 GS25에 밀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CU는 사상 처음 매출 8조원을 넘기고, GS25와의 매출 격차도 꾸준히 좁혀오고 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순탄한 출발선에 섰다. 기운을 이어 받아 올해도 지속적인 점포 확장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지난 인사 당시 "이번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조직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 불투명한 유통환경에서 미래 성장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U가 제시한 올해 편의점 키워드 / BGF리테일 제공
CU가 제시한 올해 편의점 키워드 / BGF리테일 제공

◆ '점포 경쟁력' 강화 지속...우량점 개발부터 특화 매장까지  

지난해 말 기준 CU 점포수는 1만7762점으로 집계됐다. 국내 편의점 중에서는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GS25는 1만7390점이다. 실제로 점포 경쟁력은 CU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가맹산업 특성상 관행적으로 점포수가 업계 1위의 기준점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이에 민 대표는 올해 CU 점포 경쟁력 강화(Hyper-class)를 위해 철저한 상권 분석에 기반해 우량점을 개발하고 점포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점의 수익 향상을 위한 상생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IT 기술을 활용한 점포 운영 효율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CU는 대표이사 직속의 상시 혁신 조직인 BI(Business Innovation)팀을 신설하고 가맹점의 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장이 부활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공간 전략도 중요해졌다. 편의점 역시 하나의 구매 채널을 넘어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CU는 리테일 테크(Retail Tech)팀을 주축으로 드론 배송, 인공지능, 핀테크, IoT 등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개발과 함께 다양한 특화 매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결합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프라인으로 수익성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U는 최근 업계 최초로 PB상품을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직수출한다고 밝혔다.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 채널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 BGF리테일 제공
CU는 최근 업계 최초로 PB상품을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직수출한다고 밝혔다.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 채널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 BGF리테일 제공

◆ 국내 넘어 해외로...'글로벌 스탠다드' 목표 

민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CU는 지난 2018년 4월 몽골에 진출한 이후 2021년 말레이시아 진출,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점포 500점(말레이시아 500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몽골 500호점,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500호점을 열어 1000호점을 돌파할 계획이다.

민 대표 지시 아래 CU는 올해 해외 점포 확장 이외에도 자체브랜드(PB) 상품 직수출을 통해 브랜드를 활발하게 알리고 있다. 최근 업계 최초로 PB상품을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직수출한다고 밝혔다.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 채널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일본 전역에 위치한 돈키호테 450여개 지점에서 오는 4월부터 'HEYROO 치즈맛' 컵라면이 판매될 예정이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CU의 브랜드 파워와 PB상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수출 규모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승배 BGF 대표이사 프로필>

◈학력 사항
2022.12 고려대학교 노사정 최고지도자과정 수료
2019.06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1996.02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졸업

◈경력 사항
2023.11~現 BGF리테일 대표이사
2022.12~2023.10 BGF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
2020.12~2022.11 BGF 인사총무실장 
2017.01~2020.11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
2013.06~2016.12 BGF리테일 사업지원실장
2013.01~2013.05 BGF리테일 개발지원팀장
2009.01~2012.12 BGF리테일 Project개발팀장
2005.01~2008.12 보광훼미리마트 강남개발팀장
1995.07~2004.12 보광훼미리마트 강남영업부 강남개발과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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