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년만에 CJ제일제당으로 복귀
CJ대한통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거둬
내수시장 침체 속 실적 개선 성공할 수 있을지 관건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CJ그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CJ그룹 공채출신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4년만에 CJ제일제당 수장으로 컴백한다. 예년에 비해 늦은 인사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길고 긴 고심 끝에 내놓은 결정이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CJ그룹에서 공채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건 처음이다. 부회장 타이틀을 얻은 강 대표가 최근 주춤한 실적을 낸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신호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를 역임하기 전까지는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35.4% 감소했다. 식품사업부문은 11조2644억 원의 매출(+1.4%)과 6546억 원(+4.9%)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식품사업에서는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지만 바이오사업부문과 사료 축산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강 대표는 취임 후 그간 CJ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일찌감치 K-푸드를 알리는데 힘쓴 인물이다. 지난 2018년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컴퍼니를 1조5000억원 가량에 인수할 당시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완스는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 제품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데 중추 역할을 했다.

강 대표는 이재현 회장의 신임을 얻는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으로 발탁될 당시 이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이 회장은 인사를 내기 전 실적이 우수한 계열사 현장을 돌며 직원들의 성과를 치하했다. 새해 첫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찾았다. 이번 인사 역시 이 회장의 ‘성과주의’ 원칙의 결과다.

강 대표가 이끈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하며 성과가 두드러졌다. 강 대표는 대한통운에서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대표는 취임 후 CJ대한통운을 ‘혁신기술기업’으로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래 신성장 사업 집중 육성을 강조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으로 돌아온 강 대표는 공격적인 실적 개선과 시장 점유율 제고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과 함께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물가 기조로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식품 부문의 원가부담 및 바이오와 사료 축산 사업 부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조2018억원, 영업이익 3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32.67%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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