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볼보 첫 전기차로 왕복 153km 주행, "저항없는 가속성과 코너링 매력적"
최대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67.3kg·m...1회 충전시 주행거리 389km는 아쉬워
볼보 XC40 리차지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짧은 주말,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가벼운 근교나들이를 떠나는 현대인들에게 볼보 XC40은 안성맞춤인 선택지이다. 볼보의 첫 전기차인 XC40 리차지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첨단 안전사양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경기도 시흥에서 파주출판단지까지 볼보 XC40 리차지로 왕복 153km를 시승해봤다. 시승차는 'XC40 리차지 트윈 얼티메이트(Recharge Twin Ultimate)' 모델이다.

XC40 리차지는 최대 출력 408마력에 최대 토크 67.3kg·m의 주행성능을 발휘해 제로백 4.9초를 기록한다.

볼보 XC40 리차지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 김우정 기자

XC40 리차지의 외관은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모델과 유사하지만, 전기차임을 증명하듯 전면부 그릴이 막혀있었다. 전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는 이미지를 자아냈다. 특히 볼보 특유의 ‘토르 망치’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와 각진 디자인은 볼보의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철학을 구현한 듯 보였다.

볼보 XC40 리차지 주행 모습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주행 모습  / 김우정 기자

차량에 탑승해 앉아보니 인테리어는 단순하고 깔끔한 감각이 느껴졌다. 11.3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와 에어밴드는 세로형으로 조화롭게 배치돼 운전 중에도 디스플레이가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특히 1열 양 옆 도어와 조수석에서 보이는 반투명의 토포그라피 데코는 터널이나 저녁 등 주변이 어두워지면 은은하게 빛나 내부 공간감이 부드럽게 채워졌다.

디스플레이에서 지원하는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티맵, 플로(FLO), 팟빵, 누구(NUGU) 등이 탑재됐다. 그중 국내 사용자의 활용도가 높은 티맵이 장착됐다는 점이 XC40 리차지 모델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전용 알고리즘이 적용된 티맵에는 목적지 검색 시 예상 도착 배터리 잔량 표시,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 범위 조회, 가까운 충전소 자동추전과 경로 추가,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등이 지원된다.

볼보 XC40 리차지의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T-map 모습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의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T-map 모습  / 김우정 기자

XC40 리차지 모델은 시동 버튼이 아닌 기어 레버를 조작해 시동을 거는 ‘자동 시동 기능’으로 작동됐다. 처음 시동을 걸때는 다소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져 편리한 기능이라 느껴졌다.

주행감각은 부드러웠다. 자유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때에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속도감이 나타나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가속응답성이 좋으니 앞차를 추월할 때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했다.

코너링을 하거나 언덕을 올라갈 때에도 차체의 쏠림없이 거뜬히 주행했다. 또한 회생제동 시 야기되는 흔들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계기판을 확인해야 회생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볼보 XC40 리차지 측면부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측면부 / 김우정 기자

주행 중 느낀 XC40의 매력은 넓게 뚫려 있는 윈도우로 자아내는 시인성과 개방감이었다. 넓은 면적의 프론트 윈도우와 함께 양 옆의 윈도우 라인은 앞쪽까지 날카롭게 확장됐다. 이를 통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초보운전자도 다른 차선에서 오는 차량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볼보의 첨단안전사양도 초보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을 지원했다. XC40 리차지에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반의 최고급 안전 패키지인 ‘드라이버 어시스턴스’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교차로 교통 경고·긴급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완화, 차량 간 안전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가능하다.

​볼보 XC40에서 보이는 '어라운드뷰' 모습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에서 보이는 '어라운드뷰' 모습 / 김우정 기자

특히 좁은 길을 주행할 때나 주차할 때 작동하는 어라운드뷰는 하늘에서 촬영하는 듯한 화면으로 나타나 차량 간 간격과 각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초보운전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사양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바닥에 깔린 78kWh 용량의 배터리로 주행 시 노면에 따라 출렁거림이 전해져 승차감이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또한 노면소음도 전기차의 정숙한 운행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기'가 탄탄한 XC40의 아쉬운 점은 짧은 주행거리이다. XC40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9km로, 경쟁모델인 제네시스 GV60이 451km, 아이오닉5가 429km로 400km를 넘는 데에 비하면 아쉬운 성능인 셈이다. 즉 파주와 같은 근교 나들이로는 충분한 주행거리지만, 부산이나 울산 등 장거리를 운행해야 한다면 배터리 닳는 속도만큼 마음을 졸일 수 있다.

​볼보 XC40 리차지 트렁크에서 뒷좌석으로 폴딩했을때 모습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트렁크에서 뒷좌석으로 폴딩했을때 모습 / 김우정 기자

◆2열 폴딩으로 넉넉한 공간 자랑...‘하늘 보며 힐링 시간 가져'

볼보 XC40을 시승해보니 ‘차박’ 욕구가 생겨났다. 그 발단은 차량 윗면에 장착된 파노라마 선루프와 넓은 트렁크였다.

XC40의 뒷좌석을 폴딩하면 1328ℓ의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 공간은 175cm인 기자가 누웠을 때 발이 바깥으로 나오니 평균 신장을 가진 여성 운전자라면 편하게 눕기에 충분한 사이즈이다. 평탄화 작업도 뒷좌석 어깨 부분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 간단히 접고 펼 수 있었다.

​볼보 XC40 리차지 트렁크에서 바라본 모습  / 김우정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트렁크에서 바라본 모습  / 김우정 기자

잠시 파주출판단지 내 공터에서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고 평탄화된 뒷좌석에 누워보았다. 애플 카 플레이(Apple Carplay)로 연동된 노래가 하만카돈(Harman Kardon)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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