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금 증액
他코스피 상장 기업에 비해 여전히 인색하다는 목소리도
롯데웰푸드 CI./
롯데웰푸드 CI./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지난해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도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기업 가치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 증액에 나섰다. 다만 타 코스피 상장기업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비교적 인색한 편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매출 상위 주요 식품기업 11개사 중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올린 기업은 동원F&B,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CJ프레시웨이, 오리온 등 5개사다.

지난해 식품사 매출 3조원 클럽에 들어가는 회사는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증가했다. 기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외에도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배당금을 가장 많이 올린 기업은 롯데웰푸드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며 배당금도 올랐다. 주당 배당금을 700원 늘린 3000원으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00원 인상했다. 지난해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9%를 기록해 전년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13.9% 성장한 1조 700억 원, 영업이익은 20.4% 성장한 1688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도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1.6% 늘리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동원F&B는 주당 배당금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 올렸다. 롯데칠성도 우선주는 주당 3405원, 보통주는 주당 3400원으로 100원씩 배당금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을 350원에서 450원으로 29% 상향했다.

CJ제일제당은 실적 악화 속에서도 배당금은 유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29조23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줄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35.4%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배당금은 분기 배당금 1000원씩 3분기, 결산 배당금 2500원으로 총 5500원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결산 배당을 주당 11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공시한 중간배당 1000원을 합치면 주당 2100원이다. 전년 배당금인 1400원(중간배당 800원 포함)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1929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배당금 상향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핵심 방안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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