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핀테크 왕좌 토스 출사표
사진 왼쪽부터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후보 /각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후보 /각사 제공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지난해 투자시장 위축으로 기업공개 일정이 미뤄졌던 금융권의 두 메기가 올해 재도전에 나선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대표 핀테크를 넘어 은행업도 영위 중인 토스가 주인공이다.

특히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케이뱅크는 이들 3사 외 NH투자증권·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타 산업에 비해 금융권 기업의 IPO는 수치상 명확한 점이 있다. 특히나 은행업을 영위하는 두 기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 몸값 올리기를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7년여 만에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717만명이던 고객이 매년 100만명 가량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수신 잔액 21조원, 여신 잔액 15조원 등 균형 잡힌 은행으로 성장했다.

천만 고객을 연령대로 분류하면 20~50대가 대다수이지만, 최근 들어 10대와 60대 이상 고객이 30% 가량을 차지하는 등의 전 연령대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화제성과 성장세로만 보자면 인뱅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를 앞세운 토스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토스뱅크는 1호 인뱅인 케이뱅크보다 4년이나 뒤늦게 출범했지만, 고객 수로 보면 토스 플랫폼의 영향으로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이미 간편송금, 송금 수수료 면제 등으로 기성 금융권의 서비스를 뒤흔들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최근엔 환전 수수료가 없는 외환서비스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자동 일복리 ‘나눠모으기 통장'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1조원의 수신을 끌어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환통장도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IPO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다. 불투명한 성장가능성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수장을 교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말 선임돼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취임 직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을 지내는 등 금융과 IT를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전문가라는 평판이다.

토스와 토스뱅크의 창업공신 격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용퇴를 결정하고, 후임으로 이은미 전 대구은행 CFO를 앉혔다. 재무전문가이면서 글로벌 감각을 갖춘 다방면의 재주꾼이라는 것이 외부 평가다.

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