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연매출 31조8298억원, 영업이익 6174억원
첫 흑자달성... 온·오프라인 통합 최대 매출
이마트·신세계·롯데쇼핑 등 올해 체질개선 예고
중국발 이커머스도 견제 대상
쿠팡이 지난해 30조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 쿠팡 제공
쿠팡이 지난해 30조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 쿠팡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쿠팡이 지난해 30조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기존 업계 1위였던 이마트, 롯데쇼핑을 제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최대 매출고를 달성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연간 6000억원을 넘겼다.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4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외형 성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Inc가 28일(한국시간) 공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해 첫 영업흑자를 냈다. 연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6070억 원(4억6500만 달러)으로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하다. 2022년 당기순손실은 1189억 원(9024만 달러)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쿠팡은 그동안 누적된 적자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자체 물류망 구축을 위해 물류센터 확충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낸 영업적자를 모두 합치면 약 4조원에 달한다. 

다만 영업적자 규모는 2021년 14억9396만달러(약 1조7097억원)에서 2022년 1억1201만달러(약 1447억원)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온오프라인 경쟁 업체들도 쿠팡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유통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해 연매출 29조4722억원을 기록하며 쿠팡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기간 롯데쇼핑 연매출은 14조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신세계가 6397억원으로 쿠팡(6174억원) 보다 우위에 섰지만 턱 밑까지 추격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신세계를 비롯한 전통 유통 강자들은 올해 체질개선을 통한 반격을 예고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을 화두로 내걸었다. 쇼핑할 때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들의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는 것이다. 기존에 일하던 방식을 모두 바꾸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 레스 클릭'을 최우선 업무방식으로 삼았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달 롯데쇼핑 인트라넷에 CEO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트랜스포메이션 2.0'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글로벌 리테일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롯데도 지난해 9월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 센터를 만들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시장을 무섭게 침투하면서 유통가 전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 급증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달 570만900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유통 왕좌'를 차지했지만, 쿠팡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더욱 많다. 전통 유통 강자들의 반격과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는 납품업체와의 갈등, 노동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쿠팡이 안정적인 1위 굳히기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