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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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뷰티기업들이 이커머스 입점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 넓히기에 힘을 쏟는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 2023년 1월 대비 8.2% 상승해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53.6%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온라인 매출이 19.7% 상승한 이후 최대치 성장이다.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커지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 주요 뷰티기업들은 쿠팡에 이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내 한국상품 판매관인 ‘K베뉴’까지 입점 소식을 알렸다.

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려·일리윤·해피바스·미쟝센·라보에이치·메디안 등 ‘데일리 뷰티’로 분류되는 산하 브랜드가 내달 알리 K베뉴에 입점할 예정이다. K베뉴는 알리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한국산 상품 판매 채널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아모레퍼시픽 물류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다양한 접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 확장을 위해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강화를 강조해 온 애경산업은 선제적으로 알리익스플레스와의 협업을 추진해왔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국내외 패션·뷰티기업들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 일제히 실적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홀로 디지털채널 강화와 글로벌 영역 확장 사업을 성공시키며 매출‧이익을 개선했다. 중국 외 글로벌 영역 다각화와 국내 홈쇼핑 채널의 회복 및 디지털채널 성장으로 화장품 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아마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LG생활건강 역시 작년 11월 알리 K베뉴에 입점해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며, 최근에는 5년간 거래를 끊었던 쿠팡과도 손을 잡았다. 사실 양사는 2019년 납품 협상 갈등을 빚으며 로켓배송 거래를 중단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5월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와 관련해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2021년 8월 공정위는 쿠팡이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 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쿠팡은 2022년 공정위를 상대로 결정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판결 선고를 앞둔 지난 1월 양사는 극적으로 화해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약진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 LG생활건강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후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브랜드 엘라스틴과 페리오, 테크 등은 물론 코카콜라 등 음료 제품과 CNP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의 로켓배송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후와 숨37, 오휘 등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에 입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콧대 높던 뷰티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저조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고객들이 다양한 접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 확장을 위해 이커머스업체와 손을 잡고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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