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아섭, 2023년 겨울 강정호와 훈련 후 타격왕 올라
지난 시즌 부진 면치 못한 김재환과 한동희, 올해 겨울 강정호 찾아 구슬땀
롯데 한동희. /롯데 제공
롯데 한동희. /롯데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손아섭(36)은 2022시즌 성적이 부진하자 2023년 초 강정호(37·은퇴)를 찾았다.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64억 원의 계약 조건으로 NC에 합류했다.

NC는 큰 기대를 하고 손아섭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손아섭은 2022시즌 138경기에 나서 548타수 152안타 4홈런 타율 0.277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통산 타율이 0.321이다. 손아섭의 선수 생활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손아섭은 절치부심하고자 미국으로 향했고, 강정호를 찾았다. 타격 자세를 수정했고 스윙의 궤적을 바꾸는 맹훈련을 소화했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은 헛되지 않았다. 손아섭은 2023시즌 140경기에 나서 551타수 187안타 65타점 타율 0.33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통산 안타 단독 2위, 8년 연속 150안타, 역대 12번째 볼넷 900개, 역대 다섯 번째 14년 연속 1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해당 시즌 종료 후 타격왕과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손아섭의 반등으로 강정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 ‘킹캉 스쿨’을 찾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이번 겨울에도 많은 선수들이 강정호를 찾았다. 2018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재환(36·두산), 차세대 거포 한동희(29) 등이 킹캉 스쿨의 문을 두들겼다.

김재환은 지난해 11월 두산 마무리 캠프에 자진 참가했다. 캠프 종료 후에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 있는 강정호와 비시즌을 맞아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2018시즌 MVP를 수상할 당시 0.334의 타율과 44개의 홈런(1위), 133타점(1위)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해 2021시즌 종료 후 4년 115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내림세를 탔다. 지난 시즌에는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20과 홈런 10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재환은 맹활약하던 시즌의 좋았던 타격감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김재환. /연합뉴스
김재환. /연합뉴스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 한동희도 미국을 다녀왔다. 한동희는 대선배 이대호(42·은퇴)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선수다. 가진 능력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는 강정호도 마찬가지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동희의 타격 자세를 분석하며 “아쉽다”라는 평을 남겼다.

그는 2022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0.307의 타율과 14홈런, 65타점을 수확하며 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과 홈런 5개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한동희의 부진으로 롯데는 또다시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동희는 비시즌 기간 7kg을 감량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줬다. 강정호와는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몸을 고정해 놓고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훈련을 반복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한동희는 지난달 25일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에서 솔로 홈런,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킹캉 스쿨을 수료한 거포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선수들이 올 시즌 다시 한번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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