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연합뉴스
NVIDIA. /연합뉴스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AI 열풍과 가상화폐 열풍으로 최대 수혜주중 하나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 주말 5% 넘게 급락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5.55% 급락한 875.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3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급락으로 하루 새 약 1300억달러(약 172조원)의 시총이 사라지면서 엔비디아의 시총은 2조1880억 달러로 줄었다.

이날 엔비디아와 관련한 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전날인 7일 엔비디아는 3% 이상 급등해 주가가 9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최근 들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엔비디아 주가 급락의 충격은 미국증시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03% 급락했고, 애플을 제외한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미다우는 0.18%, S&P500은 0.65%, 나스닥은 1.16% 각각 하락하는 등 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일각에서 엔비디아 주가의 버블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지만,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급락에 대해 ‘건전한 조정’이라고 판단하면서 엔비디아가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이날 급락에도 엔비디아는 올 들어 70% 이상 상승했으며,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하면서 “장기적인 상승 잠재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투자자들이 조금 앞서 나가면서 과매수 상황에 이르렀고, 일부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목표가 중 가장 높은 것은 1400달러다. 현재 주가가 875달러이니 앞으로도 60%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 된다. 엔비디아의 이날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3 수준이다. 보통 PER은 20 내외가 적정하지만 잘 나가는 기술주의 경우, 70~80 수준까지 오르는 경우도 많다. 테슬라는 한때 100을 상회하기도 했었다.

김근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