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1일 탈당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1일 탈당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3선의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갑)이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며 11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된 후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재명 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했을 때 같이 동조단식도 하고 당대표실 복도에 앉아 밤새우며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며 “우리가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나. 민주당 공천혁신을 자랑하시는데 이재명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되어 있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 등에게) 위로의 말은커녕 혁신 대상으로 낙인 찍고 조롱하고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척결 대상을 처리한 칼자루 쥔 자의 포효로 들린다”며 “당대표로서 지도자가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 보인다.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았다”고도 했다. 

그는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겠다. 민주당에서 제 역할이 다한 것 같다”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취재진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나 새로운미래 합류를 검토하는지’ 묻자 “조용히 지내고 싶다. 지금 제 마음이 견디기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전 의원은 20대·21대 총선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치 신인 이정헌 전 제이티비시(JTBC) 앵커에 패했다.

이날까지 민주당 공천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은 전 의원을 포함해 김영주, 박영순, 설훈, 이수진, 이상헌 의원 등 7명이 됐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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