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파트 전셋값 33주 연속 상승…매매값은 15주 동안 하락세 지속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매매가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4일 기준 0.01% 오른 이후 33주 연속 상승세다. 

주택 시장 바로미터라 불리는 서울 역시 최근 조사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대비 0.08% 올랐다. 지난해 5월 22일 기준 조사에서 0.01% 오른 이후 42주 연속 상승세다. 이에 반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5주 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4주 동안 하락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전세가격 상승원인으로 고금리 장기화와 주택경기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1일 기준 18만7552건이었던 전국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달 8일 기준 집계에선 13만3600건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5만3952건이 사라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또한 같은 기간 4만8507건에서 3만2270건으로 33.5% 줄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매매·전세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갭투자란 매매가에서 전세가를 뺀 금액이 적은 집을 골라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갭 투자는 아파트 시장과 괘를 같이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주춤한 상황이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군·구 기준 전국에서 가장 갭투자 매매 거래건수가 많았던 곳은 경북 구미시다. 당시 91건을 기록했다. 이후 1위 지역 갭 투자 건수는 △10월 41건(인천 서구) △11월 39건(충남 아산) △12월 38건(충남 아산) △1월 30건(경기 화성) △2월 14건(경기 화성) 순으로 매월 줄었다. 가장 낮은 순위인 100위 역시 지난해 9월 8건에서 올해 2월 2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매가격 하락, 전세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을 사지 않는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는 흐름도 올 상반기까지는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적으로 봤을 때 갭 투자는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주택 시장이 침체된 현 상황에서 40대나 50대 이상보다 30대 혹은 20대가 갭 투자에 더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준 금리 인하 이후 다시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내년 혹은 내후년 2차 장기 하락을 만나면 젊은 세대는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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