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월말 전국 평균 3.3㎡ 분양가 1773만원…전년 동월비 13.5% 상승
올해 공급단지 분양가 6억2980만원 전년보다 34% 올라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진 것이 없다. 오히려 기본형 건축비 상승 등 분양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인건비나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입장이 상충하면서 분양시장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보다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 매입을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1평)당 1773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1.57%,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랐다. 

특히, 수도권 분양가는 2564만3000원으로 전월 대비 2.33%, 전년 동월 대비 20.02% 상승했고 서울은 3.3㎡당 3787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1.99%,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2월 대비 24%나 올랐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일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다.

HUG 뿐 아니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분양가 인상 흐름을 확인 할 수 있다. 직방이 올해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해 분양한 아파트 한세대 당 분양가는 6억298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8억4417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억1437만원(34%) 높았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1채를 분양받으려면 10억5376만원이, 지방은 6억5999만원이 든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3억7430만원, 8712만원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역시 서울의 분양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의 3.3㎡당 분양가는 6855만원, 호당 분양가는 25억9961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6%, 170%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시세 수준에 분양하는 단지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몇몇 무순위 청약 단지, 강남권처럼 입지가 좋은 분양 단지를 제외하곤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려는 분들이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하고 값이 오르며 이럴 바엔 집을 사자는 수요가 부담스러운 가격의 분양 시장이 아닌 기존 아파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신축, 준신축은 물론 분양권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식산업센터나 생활형 숙박시설 쪽은 더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아파트 공급 사업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사업을 미루긴 어려울 것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미분양 물량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당장 이번달은 아니어도 점차 주택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평균금리는 1월 신규취급 기준 3.70%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3.88%, 우리은행은 3.96%로 시중은행도 잇달아 3%대로 내려가고 있다.

19일 기준 5년 고정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3.60~5.00%, 신한은행 3.41~5.42%, 우리은행 3.85~5.05% 등으로 나타났다. 하단이 3%대, 상단이 5%대를 형성하고 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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