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C서울, 10일 열린 홈 개막전에서 5만1670명 운집… 승강제 도입 후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
하지만 무색무취 축구로 0-0 무승부
김기동 감독 "팬들의 야유 이해"
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경기장을 찾은 5만여 관중 앞에서 웃지 못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1부)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경기 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32)가 서울 안방에서 첫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한층 높아진 축구 열기로 많은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당일 서울 구단은 “4만3000장 이상의 표가 예매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당일 팔린 표까지 합쳐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5만1670명이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새로 썼다. 서울 구단은 경기 당일 ‘린가드 존’을 신설해 린가드의 유니폼만을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또한 경기장 밖에 마련된 푸드트럭의 줄이 길어질 것을 우려, 전광판의 QR코드를 활용해 선주문 후 하프타임에 음식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등 경기 외적으로 많은 준비를 기울였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골이 많이 터져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재미를 느낀다. 인천을 상대한 서울의 축구는 무색무취였다. 5만 명 앞에서 단 4차례의 슈팅, 1차례의 유효슈팅으로 실망만 안겼다. 오히려 원정팀 인천이 17개의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경기장을 찾은 5만여 명의 팬들은 야유를 쏟았다. 그만큼 서울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뜻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53)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김 감독은 “팬들의 야유를 이해한다”며 “당연히 홈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랐을 것이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 1라운드에선 졌고 2라운드에선 무승부를 거뒀으니, 3라운드에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린가드도 5만 관중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린가드는 전반 30분 교체로 나서며 홈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39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하늘로 향했다. 해당 장면에서는 팬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후 린가드는 “정말 많은 관중이 찾아와주셨다. 선수들에겐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면 조금 더 힘이 날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하고, 팬들을 위해 하루빨리 승점3을 선물해야 한다”고 힘주었다. 이어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킨다면 계속해서 많은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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