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6년 양산해 연간 1000만대 생산 가능
기존 IT 시장 OLED 대전환 추진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최근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뒤쫓고 있는 중국 BOE 등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A6 라인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

A6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8 라인을 개조해 구축한 8.6세대 IT 전용 OLED 라인이다. 이는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자 완공되면 전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높은 세대 라인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주요 장비 설치를 마치고, 오는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분야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라인을 구축한다.

2019년 업계 최초 IT OLED 사업화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50종 이상의 노트북 OLED를 출시하는 등 중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IT제품군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OLED로 전환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인 애플은 올해 출시할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를 탑재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내놓을 8.3형 아이패드 미니 등의 주요 모델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올해 25억3400만달러(3조3800억)에서 2029년 89억1300만달러(11조8900억)로 연평균 28.6%의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IT 패널 시장 내 OLED 점유율은 5년 뒤인 2029년에 37.7%에 이르러 기존 LCD 기반 IT 시장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에 이어 IT 시장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업체들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8.6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OLE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6%에서 4분기 3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 BOE의 점유율은 16%에서 42%로 상승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최주선 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디스플레이의 업계 추격에 대해 “1년~1년 반 정도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격차가) 좁혀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업계 양대 산맥인 LG디스플레이도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상증자에서 조달한 1조2924억원을 OLED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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