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간 영업이익 삼성D 5.57조원 6%↓, LGD  -2.51조원 20%↓
4분기 실적은 다소 희망적…삼성D 최대 실적, LGD 흑자전환 성공
2023년 8월 진행된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 / 이다겸 기자
2023년 8월 진행된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 / 이다겸 기자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5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조9800억원, 영업이익 5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에 비해 각각 10%, 6%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3308억원, 영업손실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26조1518억원) 18.4% 감소, 전년 영업손실(2조850억원) 대비 20.4% 늘어난 수치다.

다만 분기를 거듭하며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고, 4분기만 두고 봤을 때 영업이익 1317억원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단 점은 위안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을 가른 주요인으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꼽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6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수익성이 낮아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중소형 OLED에 집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중소형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적기 대응과 하이엔드 제품 중심 제품 믹스 운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철수했지만 삼성보다는 늦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디스플레이 54%, 중국 BEO 20%, LG디스플레이 8%다. 모니터·노트북용 OLED 점유율도 삼성디스플레이가 94%를 차지하고 있다.

TV용 대형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TV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TV 출하량은 1억9500만대로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에도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성능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IT·분야에서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형 OLED 사업도 시장 변화를 지켜보며 퀀텀닷(QD)-OLED 모니터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 생산 효율 향상, 무투자 캐파 등 효율 극대화를 통해 손익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경쟁력과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IT, 모바일, 차량용 및 대형 등 OLED 사업 전 영역의 양산·공급에 필요한 경쟁력과 사업 기반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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