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강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알 나스르,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 패배
알 나스르, 올 시즌 ACL 우승했어야 클럽 월드컵 진출 확보할 수 있었다
크리스타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제공
크리스타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가 아시아 정복에 실패하며 ‘세계 무대 복귀’도 무산됐다.

알 나스르는 12일 오전(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과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으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알 나스르는 이번 경기 패배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당초 호날두는 클럽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월드컵은 2025시즌부터 규모가 확대됐다. 기존 7개 팀이 출전에서 32개 팀이 출전하고, 개최 주기도 4년으로 변경됐다. FIFA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유럽 유력 매체들은 상금 규모를 1억5000만 유로(약 216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대회의 10배 규모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AFC에 배분된 출전권은 4장이다. 2021시즌과 2022시즌 우승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출전권을 받았다. 남은 두 장은 2023-2024시즌 우승팀과 최근 4년 기준 ACL 랭킹 최상위 2팀에 주어진다. 순위 점수는 이기면 3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이 주어진다.

올 시즌 8강 1차전 종료 기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80점으로 클럽 랭킹 2위에 올랐다. 3위는 72점을 획득한 울산 HD다. 4위는 64점의 일본 J 리그1 가와사키 프론탈레, 5위가 58점의 알 나스르다. 1위 알 힐랄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알 나스르가 클럽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올 시즌 우승컵을 드는 것이었다. 8강 1차전 종료 기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을 시 알 나스르가 확보할 수 있는 점수는 79점이다. 이미 80점을 기록한 전북을 넘어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23-20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알 아인전에서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호날두. /연합뉴스 제공
2023-20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알 아인전에서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호날두. /연합뉴스 제공

알 나스르는 8강 1차전 알 아인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알 나스르는 알 아인 공격수 소피앙 라히미에게 2골을 헌납하며 합계 스코어 0-3까지 벌어졌다.

탈락 위기에 놓인 알 나스르는 ‘스타’들이 힘을 냈다. 전반 추가시간 리버풀 FC 출신 공격수 사디오 마네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후반 6분 오타비우와 후반 27분 알렉스 텔렉스가 골을 넣어 역전에 성공, 합계 스코어 3-3까지 추격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지만 알 나스르의 위기는 계속됐다. 연장 전반 5분 공격수 아이만 아흐메드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알 나스르는 연장 전반 13분 실점을 허용하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알 나스르엔 호날두가 있었다. 경기 종료 5분 전,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합계 스코어 4-4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호날두는 고배를 마셨다. 알 나스르의 1, 2번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알 아인은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호날두는 3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경기를 계속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알 나스르 4번 키커 오타비우가 또다시 실축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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