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 로봇 사업이다.

향후 시장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5~10년 내에 우리나라 가정 대부분은 2000만원 상당의 AI(인공지능)기반 로봇 한대씩을 보유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로봇 전문가들의 예상이기도 하다.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AI 언어 기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은 집에서 청소도 하고 애완동물의 먹이도 주며, 요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쯤 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의 자동차나 스마트폰과 같이 사실상 인류의 생활 필수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4일 공개된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 AI사의 로봇 모델  ‘피규어 01’의 시연 비디오를 보면 AI로봇 시대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로봇인 '피규어 01' 공개 영상
AI로봇인 '피규어 01' 공개 영상

‘피규어 01’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해 탄생했다.

이  로봇은 테이블을 앞에두고 “지금 무엇이 보이느냐”는 사람의 질문에 “테이블 중앙에 놓은 접시 위에 빨간 사과가 있고 컵과 접시가 있는 건조대가 있고 당신은 테이블 위에 손을 얹고 근처에 서있다”고 답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사람이 “먹을 것을 좀 달라”고 말하자 로봇은 사과를 손에 쥐고 건네준다.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 중 먹을 것은 사과가 유일하다고 인지한 셈이다.

피규어 AI의 수석 엔지니어는 “로봇이 사람과 상당히 자연스럽게 작용하고 사람에게 복종하고 원하는 것을 직관하고 과거 다른 회사가 보여준 것들보다 훨씬 더 원활하게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도 이런 지구촌 로봇개발의 흐름에 발맞춰 AI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수원의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AI 집사로봇 '볼리’를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볼리를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CES2024에서 공개한 AI 집사 로봇 볼리.
삼성전자가 CES2024에서 공개한 AI 집사 로봇 볼리.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2024에서 볼리를 처음 선보였다. 볼리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AI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주변기기, 집안 환경을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볼리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AI로봇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등을 지낸 로봇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로보사업TF팀을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 본격적인 로봇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총 868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99%를 취득하기도 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로봇분야 기업 M&A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AI로봇 개발을 두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한판 전쟁을 시작한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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