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초' 기록 수두룩…CEO 평가 항목에도 넣어 구체적 목표 설정·관리
/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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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ESG 경영 행보는 유독 ‘최초'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지난 2005년 신한은행은 지금의 ESG 보고서 격인 사회책임보고서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발간하기 시작했다. 지주 차원의 보고서 역시 2009년 최초로 시작됐다.

ESG 경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직 개편 역시 ‘ESG’라는 개념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시작했다. 2015년 신설된 사회책임경영위원회가 시발이다.

주요 이니셔티브 가입 및 글로벌 지수 편입 역시 신한금융은 우리나라 금융권의 ESG 경영의 새 역사를 써내려왔다. 탄소중립 선언부터 봇물처럼 우리나라 금융권의 ESG 경영 행보가 시작됐던 2021년엔 아시아 민간 금융사로 유일하게 COP26에 공식 초청된 점은 신한금융의 선도적 위상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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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 The Green Thing',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관리 눈길

2022년 신한금융그룹 ESG 보고서의 제목은 ‘Do The Right Thing’이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영역에서 이 타이틀은 변주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 전략에 기반해 203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친환경 금융 지원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감축・상쇄 목표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방법론에 기초한다. 

이에 따라 2022년 기준 친환경 대출 4731억원, 친환경 PF 8313억원, 친환경 투자 1조5159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집산이 완료되는 2023년 실적이 곧 더해질 것이다. 2022년까지 친환경 금융 실적은 누적 8조19000억원 규모다.

타 금융그룹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 역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ESG 경영에 있어서도 필두다. 신한은행은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로 2021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누계 2조9199억원을 취급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품 대비 연 0.2~0.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이다. 친환경 및 사회적책임 활동 우수기업이나 ‘신한 ESG평가모형' 등급 우수 기업을 우대 지원하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함께 업권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고객의 카드 소비 금액에 따른 탄소배출량 추정 및 비교 리포트인 신한 그린인덱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탄소배출량을 취급 품목에 따라 150개 업종에 적용한 내용이다. 신한 그린인덱스는 2023년 2월 출시돼 한달 사이 조회 건수 10만회를 넘기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 ‘뉴 패러다임, ESG’, 2022년 ‘ESG, Never Sleep’, 2023년 ‘ESG, 제2의 물결' 등 3회에 걸쳐 매년 ESG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누적 80개 기업의 ESG 분석리포트를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평가 지표를 분석하고 비교하며 투자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적인 성과에 대해 살펴보자면, 우선 신한은행의 ESG 대출 및 투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개발된 ESG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 2022년 5월 개발한 모형에 따라 산출된 등급으로 대출 대상 선정 기준에 활용하는 것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2022년 대기환경 분야 오염물질 저감 기술,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금강씨엔티에 5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실행하기도 했다. 또한 국토부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에 발맞춰 노후한 주택 창호를 교체하는 고객에 최장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신한라이프는 2022년 7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상 6대 환경목표에 부합하는 기후기술 기업에 10년간 1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펀드 내 편입 자산으론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발 업체, 폐타이어를 통한 친환경 소재 생산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신설된 사회책임경영위원회, 즉 현 ESG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주요한 의사결정이 총괄된다. 이사회 내 의사결정기구인 ESG전략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부변화 대응을 포함한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성정하고, 중요 관련 안건에 대해 최종 심의・결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ESG전략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핵심 사업과 정책 등에 대해 우선 순위를 판단해 의결・검토하며, 위험관리위원회는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반 리스크를 적시에 인식・측정・감시・통제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추진위원회를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의 ESG CSSO협의회, 그룹 리스크협의회와 더불어 지주 차원의 일원화된 ESG 및 기후변화 전략 추진을 위한 구동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

2022년 기준 ESG전략위원회는 4회, ESG 추진위원회는 12회, 그룹 ESG CSSO협의회는 3회, 그룹 ESG 실무협의회는 7회 개최됐다.

비단 금융사가 아니더라도 어느 기업 조직이면 전략 목표에 대한 성과관리 체계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는 ESG 경영이라고 다르지 않다.

신한금융그룹의 ESG 성과관리 체계를 살펴보자면, 2018년부터는 경영진 KPI 내 ESG를 반영하는 논의를 통해 그룹 CEO를 포함한 전 그룹사 CEO를 대상으로 ESG 성과를 평가체계에 반영해 보수와 연동하고 있다. 2020년엔 ESG 성과를 매월 관리해 실적을 추적 관리하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 핵심 이슈 관리 지표를 분기별 경영실적 발표시 공개하고 있다.

2021년엔 국내 금융사 최초로 그룹 및 15개 그룹사 CEO가 참여하는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해 매월 ESG성과관리를 추진한다. 2022년부터는 그룹 CEO의 전략과제 중 ESG 평가 비중을 15%로 확대하고, 국내 금융사론 유일하게 탄소배출량 감축 성과를 신규 반영해 기존 CEO 성과평가 항목에 추가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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