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콜인프라·상담앱·AI솔루션’ 올인원 AICC 출시
수 초 만에 문구 작성하는 ‘AI 카피라이터’도 선봬
SK렌터카·SK스토아·베네피아 등 기업 고객 확보
SKT 직원들이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다. / SKT
SKT 직원들이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다. / SKT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2022년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발표한 SK텔레콤이 AI에 기반한 B2B(기업 간 거래)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통신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사업과 데이터센터, B2B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SKT는 그간 구축해 온 AI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반도체가 AI 사업을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 저비용·고효율 내세운 SKT의 ‘AI 솔루션’

SKT는 B2B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등 AI 기반 B2B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SKT가 지난 20일 출시한 B2B 서비스는 ‘SKT AI CCaaS’와 ‘AI 카피라이터’다. ‘SKT AI CCaaS’는 구독형 AI 컨택센터(AICC, AI Contact Center) 서비스로, 콜 인프라부터 상담 앱, AI 솔루션, 전용회선, 상담인력, 시스템 운영대행 등 AICC 운영에 필요한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CC는 기존 컨택센터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고객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고객의 요청을 응답하는 AI챗봇·콜봇 △상담 내용을 정리하는 기술 등이 적용된다. 상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많은 기업이 AICC를 도입하고 있다.

SKT AI CCaaS는 구축형(On-Premise)과 달리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월정액 구독형 상품이다.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도입할 수 있어 중소기업 고객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고객은 챗봇과 같은 AICC 솔루션만 선택하거나, 상담앱 등 일부 기능을 우선 도입한 후 단계적으로 AICC를 구축할 수 있다.

SKT 직원들이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다. / SKT
SKT 직원들이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다. / SKT

SKT AI CCaaS의 첫 기업 고객은 SK렌터카다. SKT는 SK렌터카가 원하는 기능과 솔루션을 모두 포함한 올인원 형태의 AICC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카피라이터는 LLM(초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자동 생성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다. 예를 들어 서비스명과 프로모션 내용, 고객 연력, 마케팅 채널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수 초 만에 광고 문구가 생성된다. SKT는 SK렌터카에 이어 SK스토아·베네피아를 AI 카피라이터 고객으로 확보했다.

AI 카피라이터는 월 수만건 이상의 광고 문구를 생성할 수 있으며, 고객사 플랫폼에도 연동이 가능하다. AI 카피라이터 역시 서비스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도 사용 중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문구를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홈쇼핑이나 쇼핑몰 등 커머스 업계 마케터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콘텐츠의 질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AI 카피라이터의 고객이 된 SK스토아와 베네피아 역시 커머스 기업이다. SK스토아는 마케팅 업무의 효율성을, 기업 복지 플랫폼 베네피아는 직장인의 성향과 취향을 반영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카피라이터는 SKT가 지난 1월 출시한 기업·공공용 생성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광고 문구 제작에 특화시킨 상품이다. △광고 문구에 대한 고객 반응 데이터 △마케팅 채널에 맞는 문구 규격 △고객사 플랫폼에 연동하는 운영 방식 등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적극 반영했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LLM을 선택하고 코딩 지식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T는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A.X)’를 비롯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2(Claude 2)’, 오픈AI의 ‘GPT-4’, 올거나이즈의 ‘알리 파이낸스’ 등 다양한 LLM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SKT는 공공, 금융사와 같은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온프레미스 환경이란 모든 IT자원을 사용자가 자체 인프라로 운영하는 환경으로, 클라우드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규식 SKT AI Contact사업 담당은 “업무 효율성 제고나 생산성 확대를 위해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AICC나 AI 카피라이터와 같이 기업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