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성원·이해관계자 1100명 선정 참여...40년사 총망라
한국이동통신 인수부터 하이닉스 인수, 글로벌 AI 컴퍼니까지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오는 29일 창사 40주년을 맞이하는 SK텔레콤이 회사의 역사를 수놓은 10대 Moments(순간)을 SKT 뉴스룸에 공개했다. 한국이동통신 인수부터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선언까지 40년 역사의 핵심을 총망라했다. 선정된 ‘10대 순간’은 SKT 구성원 1000여명과 비즈니스 파트너 등 외부 이해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1992년 8월 27일 제2이동통신 사업권 자진 반납 기자회견 모습 / SKT
1992년 8월 27일 제2이동통신 사업권 자진 반납 기자회견 모습 / SKT

첫 번째 핵심 순간, 고진감래(苦盡甘來)

SKT가 선정한 첫 번째 순간은 우여곡절 끝에 거머쥔 제2이동통신사업 진출이다.

1992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지만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현직 대통령의 인척 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오해가 없도록 다음 정권에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이후 선경은 민영화가 추진 중인 한국이동통신을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하고, 1994년 1월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성공한다.

두 번째 순간은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와 한국 이동전화 대표 브랜드 ‘스피드 011’ 출시다.

1996년 1월 SKT가 인수한 한국이동통신은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했다. / SKT
1996년 1월 SKT가 인수한 한국이동통신은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했다. / SKT

선경의 인수 이후 민간기업으로 재탄생한 한국이동통신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이동전화로 전환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한국이동통신은 품질·혜택·서비스를 보장하는 이동전화 브랜드 ‘스피드 011’을 출시했다.

세 번째 순간은 세계 최초 기록의 연속이다. SKT는 세계 최초 3G 상용화 이후 LTE와 5G 기술 리더십을 선도해왔다. 2002년 1월 28일 SKT는 CDMA2000 1X 상용화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동기식 IMT-2000(CDMA2000 1X EV-DO) 시대를 열었다.

이는 3세대 이동통신의 시작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의 개막을 의미했다. 최고 2.4Mbps 데이터 전송 속도로 이동 중에도 인터넷 검색은 물론 쌍방향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한 서비스였다. 동영상, 고해상도 영상통화, 포토 메일 서비스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9년 뒤인 2011년 7월엔 국내 최초로 4G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3년 6월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4세대 LTE 시대를 주도해 나갔다. 2019년 4월에는 5G도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1년 6월 25일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조인식 기념촬영 모습 / SKT 
2001년 6월 25일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조인식 기념촬영 모습 / SKT 

SKT가 선정한 네 번째 순간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이다.

SKT는 1999년 12월 신세기통신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경쟁사의 반발과 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시장점유율 50% 이하와 단말기 공급 대수 제한이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SKT는 연착륙 전략을 통해 2001년 6월까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데 성공한다. 이후 2002년 합병을 공식화하고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 시작했다.

다섯 번째 순간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와 함께한 응원 캠페인 진행이다.

SKT는 한국 축구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Be the Reds’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SKT는 전속 모델이었던 한석규와 붉은 악마가 ‘Be the Reds’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구호를 외치는 광고를 찍었다. 당시 광고에서 나왔던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과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는 대회 내내 경기장과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불렸다.

SKT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Be the Reds’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SKT
SKT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Be the Reds’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SKT

하이닉스 인수와 AI 컴퍼니로의 도약

SKT가 꼽은 여섯 번째 순간은 유비쿼터스 라이프 스타일 아이콘 ‘T브랜드’의 탄생이다.

SKT는 2006년 8월 1일 마케팅 브랜드 ‘T’를 선보였다. ‘T’는 통신(Telecom), 기술(Technology), 최고(Top), 신뢰(Trust)를 바탕에 두고,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때부터 대리점 매장도 ‘T World’로 바꿨다. ‘T브랜드’는 2008년과 2022년에도 새로운 BI를 선보인 바 있다.

일곱 번째 순간은 SK브로드밴드 인수다. 2007년 7월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가 허용되면서 유선망 인프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유선망은 결합상품 시장에서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IPTV가 핵심이었다. SKT는 유선망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고, 2008년 9월 22일 하나로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로 재탄생했다.

2012년 3월 26일 SK하이닉스 총식 출범식 모습 / SKT
2012년 3월 26일 SK하이닉스 총식 출범식 모습 / SKT

여덟 번째 순간은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다. SKT는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SKT는 물론 SK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이닉스는 그해 3월 26일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변경하고 정식 출범했다. SKT는 통신과 플랫폼 영역에 이어 하드웨어(반도체) 부문의 기반을 확보, 글로벌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홉 번째 순간은 고객만족도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SKT는 통신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만족경영’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 최장기간 1위, 24년 연속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마지막 순간은 현재 진행형인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 선언이다. 2021년 11월 SKT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새로운 미래를 선언했다.

2023년 9월 26일 유영상 SKT 사장이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SKT
2023년 9월 26일 유영상 SKT 사장이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SKT

2022년 5월 16일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B2C 서비스 ‘A.(에이닷)’을 출시했다. 에이닷은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한 ‘A. 전화’와 AI가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을 해주는 ‘통역콜’을 선보였다. 에이닷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SKT 박규현 디지털Comm담당(부사장)은 “한국 이동통신 역사를 이끌어 온 SKT의 노력과 성과들은 미래의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SKT가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만들어갈 새로운 순간들이 고객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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