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일회성 손익을 제외할 경우 2022년보다 약 2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60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 7960억원으로 2022년 대비 30.1%(1조 3411억원)가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손익인 배당금 수익 2조 2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3조 556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0.2%(8980억원)가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2022년보다 1.9%p가 증가했다. 일회성 손익 제외 시에는 4.7%를 기록했다.

주요 항목별로는 수수료수익은 2022년 대비 10.1%(1조 3144억원)가 감소한 11조 7244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수탁수수료는 5조 5312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2022년 대비 10%(5010억원) 증가했다. 기업금융(IB)부문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감소하며 2022년 대비 32.3%(1조 5619억원)가 감소한 3조 276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의 경우 1조 1185억원으로, 3.9%(448억원) 줄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년 대비 159.1% 늘어난 9조 2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관련손익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했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파생관련손익은 -4조 75550억원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2022년 대비 192.2%(-9조 9102억원)가 감소했다.

기타자산손익은 3조 1289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줄며 전년 대비 17.1%(-6433억원)가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10조 9218억원으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권사 자산총액은 686조 9000억원으로, 2022년 말에 비해 13%(78조 8000억원)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채권 보유액 및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부채총액은 2022년 말 대비 13.9%(73조 6000억원) 증가한 601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의 경우 85조 3000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6.4%(5조 1000억원)가 증가했다.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34.9%로, 2022년 말 대비 30.3%p가 증가했으며 모든 중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인 100%를 상회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45.6%로, 26.4%p 늘었으며 모든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인 1100% 이내를 충족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2022년 대비 20.2%가 감소하는 등 2022년에 이어 지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