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형제측 이사 후보가 모두 가결돼
OCI그룹과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주주총회 전경. /이소영 기자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주주총회 전경. /이소영 기자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승리했다. 형제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 건이 모두 가결되며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한미사이언스는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 1층에서 제51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1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4개 안건이 상정됐다.

회사측(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형제측(임종윤,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제안한 이사 후보들의 선임이 주된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날 미출석 주주들의 위임장 집계로 개정이 3시간 이상 지연됐고, 투표 및 투표 결과 집계에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주총 열기는 치열했다. 

의장을 맡은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이사가 미등기 임원인 것을 꼬집으며 주총의 정당성까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임종윤 전 사장은 “한미의 수준이 처참하다”고 한탄했다.

회사측과 형제측이 확보한 지분이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사법부와 국민연금이 회사측의 손을 들어주며 결과는 회사측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돌았다.

그러나 투표 결과를 작성하느라 잠시 휴정하는 동안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주총 장소를 떠나는 것이 목격되며 현장에선 이사 선임안 결과가 회사측에 불리하다는 전망이 돌았다.

뚜껑을 연 결과, 형제측 제안이 모두 46% 이상의 표를 받으며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회의장에서는 박수와 함성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은 제2안 이사 선임 건의 결과에 따라 빠르게 가결 처리됐다. 

이로써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미래 한미그룹의 경영 방향은 불투명한 기류에 싸이게 됐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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