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쉐보레가 드디어 신형 크루즈를 국내에도 선보였다. 사전예약을 거쳐 조만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크루즈가 준중형차 시장에도 프리미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 올 뉴 크루즈 행사 사진. 왼쪽부터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ž서비스 마케팅부문 부사장,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한국지엠 제공

이미 미국에서는 작년 하반기 출시됐던 크루즈. 국내 출시가 늦어진 이유는 현지화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초 크루즈는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내 시장에 준중형 차는 크루즈를 포함해 4대다. 그 중 승용 부문 베스트셀링카인 아반떼를 제외하면 시장성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베일을 벗은 크루즈는 단지 준중형 차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영업 AS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올 뉴 크루즈는 준중형 그 이상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올 뉴 크루즈는 동급 차량과 비교해 급을 뛰어 넘는 높은 제원을 기록하고 있다. 크기부터 크다. 길이가 15mm, 휠베이스가 25mm 늘었다. 특히 레그룸은 22mm 커지면서 동급대비 40mm 정도 길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출력이 153마력, 최대토크가 24.5kg·m다. 배기량이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안전성도 준중형 이상 성능을 보여준다.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사용률이 차체 74.6%에 이른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등도 달렸다. 동급최초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까지 탑재했다.

편의 기능도 무선충전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BOSE 사운드 시스템 등 프리미엄급을 자랑한다.

이런 준중형급을 뛰어넘는 사양 때문에 올 뉴 크루즈는 르노삼성 SM6와도 비교된다.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다.

작년 3월 출시됐던 SM6는 중형 세단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프리미엄급 사양으로 중형차 시장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는 올 뉴 크루즈가 SM6의 바통을 이어 준중형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한국지엠 제공

다만 가격은 크루즈 돌풍에 큰 걸림돌로 꼽힌다. 올 뉴 크루즈는 1,890만원에서 2,478만원에 판매된다. 경쟁 준중형차 최저트림 가격이 1,500만원 전후라는 것을 감안하면 20%나 비싼 것이다. 성능만큼이나 비싸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크루즈가 준중형급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루즈는 준중형뿐 아니라 중형세단, 그리고 소형 SUV와 경쟁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올 뉴 크루즈는 469리터의 커다란 트렁크 공간을 갖고 있다. 같은 회사 소형 SUV인 뉴 트랙스도 적재 공간이 365리터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에 상위 트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 최상위 트림 가격은 크루즈도 경쟁 모델과 비슷하다. 따라서 올 뉴 크루즈가 D세그먼트 급 프리미엄 C세그먼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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