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유인나(써니, 김선)/사진=tvN '도깨비'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이번엔 유인나였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는 걸크러시, 같은 여성도 반할만한 멋짐을 장착한 캐릭터가 있다. ‘도깨비’에서는 유인나가 멋짐을 입었다.

유인나는 극중 주인공 공유(김신)의 전생의 여동생(김선)으로 등장한다. 김고은(지은탁)이 알바하는 치킨집의 사장이자 이동욱에게 전생과 이생 모두 반한 비운의 여인.

유인나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통쾌함을 자랑했다. 저승사자 이동욱과의 첫 만남에서 “전화번호의 완성은 립이죠”라며 전화번호를 적은 메모에 립스틱 자국을 내 건넸다.

그 외에도 김고은에게 대뜸 “알바생, 이제 그만 나와.”라고 말해 당황시킨 뒤 “뉴스에서 봤어. 수능이라며. 거기에만 전념해”라고 말한다. 이동욱에게는 망설임도 없이 “이상하게 너무 잘생겼네. 뭐지 이 남자?”라고 말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쿨한 성격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휘어잡는다. 유인나는 명대사들과 함께 ‘도깨비’ 속 감초, 대표적 걸크러시로 자리매김했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아름다운 결말로 21일 종영했다.

 

걸크러시 ‘보존의 법칙’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는 걸크러시 캐릭터 보존의 법칙이 있다. 어느 드라마에나 반드시 등장하고 어떤 형태로든 씩씩하고 쿨하게 등장한다.

 

‘시크릿 가든’ 윤슬(김사랑)

'시크릿 가든' 윤슬(김사랑)/사진=SBS '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의 김사랑은 톱스타 오스카를 사랑한 ‘윤슬’역을 맡았다. 김사랑은 매번 오해하고 엇갈리며 아픈 사랑을 하지만 도도함을 잃지 않는다. 그 와중에 멋짐이 묻어난다. 여느 연예인, 모델 뺨치는 미모와 지성을 동시에 겸비한 엄친딸로 자존감 강한 인물이다.

김사랑의 명대사 중 하나다.

“여자는 말이야 오빠. 아무리 평범한 여자라도 여왕이 될 수 있고 아무리 귀한 여자라도 시녀가 될 수 있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대접을 받느냐에 따라서. 어디까지 갈거냐고? 글쎄. 다음에 또 만나면 알지 않을까?”

 

‘신사의 품격’ 박민숙(김정난)

'신사의 품격' 박민숙(김정난)/사진=SBS '신사의 품격'

‘신사의 품격’의 박민숙. 배우 김정난이 열연한 ‘박민숙’은 바람둥이 연하 남편을 둔 부동산 부자다. 그저 돈 많은 강남 부인 같지만, 남편의 사랑과 정을 그리워하는 마음 약한 여인이다.

김정숙의 명대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학생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으로 오래도록 회자됐다.

김정숙의 명대사. 학교 친구와 치고받고 싸웠지만 부자 엄마를 둔 친구 때문에 억울한 상황에 처한 김우빈. 담임선생님 김하늘이 김우빈을 데리고 사과를 하러 갔지만 문전박대 당한다. 이를 목격한 박민숙이 초인종을 누르고 불러내자 단번에 문을 열고 나와 일이 해결된 상황이다.

“돈 있는 사람은 진심으로 상대하는게 아니에요. 돈으로 상대하는거지. 우리 조카, 참 말 안 듣게 생겼네. 방금 잘 봤니? 방금 네가 본게 앞으로 니가 나올 세상이고, 돈 없는 사람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야. 알아 들어, 조카?”

 

‘태양의 후예’ 김지원(윤명주)

'태양의 후예' 윤명주(김지원)/사진=KBS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김지원이 열연한 군의관 ‘윤명주’. 전장 속 군인 커플도 달달할 수 있다는 신세계를 선사했다. 명주는 같은 군인인 서대영(진구)을 사랑한다. 직업 특성상 항상 위험에 노출돼있어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특수 요원 남자친구를 둔 김지원을 걱정하는 송혜교의 "괜찮냐"는 물음에 김지원의 답이 명쾌하다.

“그런데 전 그 사람 하는 일보다 그 사람과 떨어져 있는게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같은 하늘에 있는 지금 무서울게 없습니다. 한 마디로 뵈는 게 없다는 거죠. 전 그렇습니다.”

김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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