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복 맞이 이벤트(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장어구이-소꼬리 수육-닭죽.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야구 선수들은 장시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경기를 뛴다.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면 금세 녹초가 된다. 이럴 때일수록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원기 회복을 위해서라면 보양식도 찾아 먹는 ‘센스’가 필요하다.
 SK 선수단은 홈 경기 때는 CJ프레시웨이의 세심한 식단 구성으로 먹거리 걱정이 없다. 23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는 '중복 맞이 몸보신의 날' 이벤트를 펼쳤다. 장어구이, 닭죽, 소꼬리 수육 등 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음식을 준비했다.
 영양사 노진희 점장은 “지점장님이 새벽부터 연안부두에 가서 장어를 공수해왔다”며 “올해는 삼복 중 중복에만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더욱 신경을 썼다. 초복 때는 원정 경기를 갔고, 말복도 원정으로 잡혀 있더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소꼬리 수육이다. 노진희 점장은 “윤희상 선수가 특히 좋아한다”면서 “소꼬리 수육은 선수들이 평소에도 자주 찾는 단골 메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현 선수는 비빔밥을 먹을 때 참기름을 넣어 먹기 때문에 비빔밥이 나오는 날이면 꼭 준비해둔다”고 덧붙였다.
 재미 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주장 조동화는 팀 타선이 부진하자 한참을 생각하며 경기 전 마신 홍삼진액을 떠올렸다. 홍삼진액 네 글자에 담긴 ‘삼진’이라는 두 글자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조동화는 ‘홈런’이 들어간 과자를 간식에 놓아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튿날 곧바로 ‘홈런볼’ 과자를 갖다 놓았다. 공교롭게도 처음 홈런볼을 준비했던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이를 먹은 최정과 박진만이 홈런을 쳤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보통 야구장에서 몇 끼를 먹을까. 간식을 포함하면 총 세 끼다.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국수, 냉면 등 메인 음식을 면류로 준비한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에는 20여 가지 요리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정식을 제공한다. 이날 다양한 보양식은 정식에 해당한다. 경기 중에는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삶은 달걀과 바나나 같은 간식을 갖다 놓는다.

▲ SK 선수단 식단을 책임지는 최형욱 실장(왼쪽부터)-박정수 찬모-노진희 점장-이정복 실장.

 노 점장은 “매일 매일 다르게 메뉴를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래도 입맛이 까다로운 선수는 없다. 대중적인 입맛들이라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잘 먹어준다”고 흡족해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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