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실시간 방송 플랫폼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플랫폼-제작자-시청자로 구분되는 복잡한 수익 분배 구조임에도 콘텐츠 파급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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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1인 방송 업계도 판도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구글은 미디어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강화한다. 유튜브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와 ‘슈퍼 챗(Super Chat)’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모바일 생중계 기능이다. 유튜브 1인 창작자 가운데 구독자 1만명 이상을 보유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공간 제약없이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

구글은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유튜브의 활용성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유튜브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 세계 수천만개의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온라인 장악력을 모바일까지 넓히려는 전략이다.

슈퍼 챗도 이러한 유튜브 모바일 영역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실시간 방송 시청자들이 창작자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유사하다.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1,000원에서 5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다. 무분별한 소비를 막기 위해 후원은 1일 1회로 제한한다.

▲ 유튜브 모바일 스트리밍 기능과 슈퍼 챗(오른쪽)을 통해 후원하는 모습. 유튜브 제공

페이스북은 사진·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실시간 생방송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해 11월 시범 테스트를 거친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토리’를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관련 기능을 추가한 것.

라이브 스토리는 자신의 소식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할 수 있는 부가 콘텐츠다. 촬영이 끝나는 즉시 영상이 사라져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도입한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도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플랫폼 시장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유튜브 실시간 방송이 가장 큰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유튜브가 슈퍼 챗 기능까지 도입했기 때문에 창작자 및 고정 시청층을 붙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카카오도 18일부터 ‘카카오TV’로 아프리카TV에 도전장을 던진다. 카카오TV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다음tv팟보다 한층 더 강화된 1인 방송 기능을 제공한다.

셀러브리티 전용 라이브 플랫폼 네이버 'V앱'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토리의 도전을 받게 됐다. 페이스북 라이브가 일반 사용자 타깃이었다면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토리는 유명인을 활용한 셀러브리티 라이브 콘텐츠를 지향한다. 이미 한국에서는 이효리와 DJ소다가 라이브 스토리로 팬들과 만났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방송 콘텐츠가 늘면서 관련 플랫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세계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에도 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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