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대우조선해양이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4,400억원을 갚지 못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 등도 여전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0.89% 오른 2,102.9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3일(2104.41)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6년째 박스권(1,800∼2,100)에 머물던 코스피가 이번에는 추세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수출 회복세가 지수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사진=한국거래소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2.5% 증가(전년대비)로 돌아선 이후 12월 6.4%, 올 1월 11.2% 늘었다. 2월 들어서도 20일까지 26.2% 급등했다. 무엇보다 기업의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아직 이를 못 따라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2011년 4월에 기록했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231선을 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리 없이 코스피가 2,200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코스피기업 영업이익이 130조를 넘어서는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는데 오히려 지수가 못 오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악재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4월 위기설’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전망은 근거가 약하고 코스피는 역사점 고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수 상승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점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다는 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토대가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지난 3~4년간 덩치가 작은 중소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지수 상승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대형주가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수가 강한 탄력을 받아 ‘레벌업’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만 회복세를 보였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그간의 구조조정 등의 효과도 과시화되는데다 수출 실적도 겹치면서 실적이 회복 사이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월등히 뛰어넘을 정도로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국내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낮춰 잡는 등 비관론이 여전한 것도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기는 어려워보이는 점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조만간 다시 쓸 것은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한국이 작년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한 몇 안되는 나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정도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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