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쉐이크쉑의 창업자이자 미국 외식 기업인 유니언스웨어호스피탈리티 그룹과 SPC그룹의 만남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의 적극성이 있었다.

27일 서울 쉐이크쉑 청담점을 찾아 미디어미팅을 진행한 대니 마이어(Danny Meyer) 회장은 SPC그룹과의 만남 일화를 공개했다.

▲ 쉐이크쉑의 창업자이자 미국 외식 기업인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 그룹(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 이하 USHG)’의 회장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27일 쉐이크쉑 청담점에서 미디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

대니 마이어 회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허희수 부사장은 아내와 함께 명물 버거로 입소문 난 미국의 뉴욕의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했다.

그때 허 부사장은 앉은 자리에서 쉐이크쉑 버거를 3개를 먹었다고 한다. 제품의 맛과 활기찬 분위기 매료된 것이다.

그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와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한 서비스,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다.

6년 전 미국 대니어 마이어 회장과 만남을 가진 허 부사장은 한국 진출을 권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서로의 기업을 높이 존중하는 것과 별개로 그 당시 매장이 7곳 밖에 없었고, 다른 나라로 진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 5년간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프레젠테이션과 협상을 진행하며 쉐이크쉑 브랜드 도입을 이끌어 냈다.

2015년 SPC그룹과 쉐이크쉑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SPC그룹 뿐만 아니라 30여개가 넘는 국내 업체들이 제안서를 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쉐이크쉑이 SPC그룹을 파트너사로 선정한데는 '햄버거 번'이 큰 역할을 했다.

▲ 쉐이크쉑 버거 점포 모습 / 쉐이크쉑

대니 마이어 회장은 햄버거 재료 중에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한 것은 '번'이라고 강조했다. 쉐이크쉑은 중동, 터키, 러시아, 영국, 일본 등의 나라에 진출해 있는데, 모두 펜실베니아에 있는 회사에서 만든 번을 사용한다.

펜실베니아에서 직접 번을 공수해 각 나라로 배급하는 것이 어려운데, SPC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탁월한 제빵 기술을 통해 직접 제조가 가능했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우리가 만든 번과 똑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의 아주 특별한 포테이토번을 천연효모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선보이는 번은 뉴욕과 동일한 맛을 구현해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그는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라면, 페티에 집중함과 동시에 햄버거 번이 얼마나 쫀득하고 훌륭한지, 얼마나 조연배우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를 느껴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햄버거 번 외에도 SPC그룹이 파트너사가 된 데에는 프리미엄 식재료의 사용, 품질 관리를 중시하는 쉐이크쉑의 ‘굿 푸드(Good Food)’와 ‘따뜻한 호스피탈리티’라는 브랜드 미션이 SPC가 추구하는 품질경영과 고객 가치 중심의 경영철학과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PC는 단순한 요식업을 넘어 모든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의 맛과 품질을 서울에 훌륭하게 선보여 쉐이크쉑 강남점은 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쉐이크쉑 2호점인 청담점 역시 전세계 매출 순위 3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니 마이어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해 SPC그룹과 계약을 맺고 국내에 진출한 ‘쉐이크쉑’ 매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외식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1985년 외식기업 USHG를 설립하고, ‘쉐이크쉑(2004)’ 을 비롯해 ‘유니언 스퀘어 카페(1985)’, ‘그래머시 태번(1994)’, ‘더 모던(2015)’ 등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기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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